영천 국회의원 재선거는 어떻게 뒤집혔을까? 양당의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열린우리당은 줄곧 앞서나가고, 한때는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고 여길 정도로 지지율 격차를 더욱 벌였지만 선거전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해 막판에 간발의 차이로 뒤집힌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별로는 영천 도심은 열린우리당, 외곽의 면단위는 한나라당 후보가 앞섰다. 여론조사 추이와 투표결과로 볼 때 막판 뒤집기는 역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바람'이 결정적이었다.
한나라당의 자체 조사에서도 투표일 3주전 7~8%, 2주전 12%, 1주전 8.5% 격차로 뒤지다 투표일 하루 전에 2%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2일과 23일에 이어 26일과 27일에도 1박을 하는 동안 양당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점차 좁혀졌고, 결국 투표일 전날인 29일 마지막 지원유세를 벌이면서 하루 만에 판세가 뒤집힌 것.
지역별로는 도-농간 표심 차이가 확연히 구분돼 영천시내 5개 동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가 모두 앞섰고, 10개 면 지역에서는 열린우리당 정동윤 후보의 고향 등 3개 면을 제외한 7개 면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앞섰다. 특히 정동윤 후보는 고향인 임고면에서 8%가량 앞섰으나, 정희수 후보는 고향인 신녕면에서 47%라는 압도적인 격차로 이겼다. 신녕면의 득표수 차이(1천288표)는 전체 득표수 격차인 1천286표보다도 더 많아 정희수 후보는 사실상 박 대표와 고향 면민들이 당선시켰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이낙연 "조기 대선 시, 민주당은 이재명 아닌 다른 인물 후보로 내야"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
野, '줄탄핵'으로 이득보나…장동혁 "친야성향 변호사 일감 의심, 혈세 4.6억 사용"
尹공약 '금호강 르네상스' 국비 확보 빨간불…2029년 완공 차질 불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