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과학기술硏 DGIST 출범-연구·지원 어떻게…전문가 토론

"세계적 연구역량 産·學·硏협력에 달렸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이 2일 출범식을 갖고, 그 존재를 대내외에 알렸다.

그러나 DGIST 출범식은 하나의 결실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첫 출발로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정규석 DGIST 원장과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 이인선 대구신기술사업단장(계명대 교수)이 향후 DGIST 일정과 전략적 방향, 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앞으로 DGIST 설립 일정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정규석 원장) 기본계획 용역 최종 보고서가 이달 18일에 제출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용역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미국 MIT대학 교수진이 DGIST 건물의 상세 배치도까지 직접 설명하기를 원해 발표회는 다음달 13일에 열기로 했습니다.

기본계획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과기부 등과 연구원의 규모 및 연구·운영 방향 등에 대해 의논하게 될 것입니다.

DGIST 건물 신축과 관련해서는 대구시와 협의해 올해 12월 중으로 기본설계에 착수한 뒤, 대구테크노폴리스 예정지를 지방산업단지(첨단과학단지)로 지구지정을 하고, 내년 하반기쯤 토지매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따라서 DGIST 착공은 2007년쯤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연구원의 연구활동이 벌써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연구활동과 관련된 진행 상황을 설명해 주십시오.

▲(정규석 원장) DGIST 건물을 완공하고 연구활동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습니다.

지역산업 혁신을 위해 연구는 이를수록 좋다고 봅니다.

또 좋은 연구원을 확보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현재는 DGIST가 연구활동을 한다기보다는 연구기획 단계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연구원이 완성되기 전이라도 지역대학과 산업체 등의 장비를 활용, 협력연구 방식으로 연구활동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산·학·연 협력연구를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과 이미 MOU(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앞으로 기업참여의 폭을 더욱 넓혀갈 예정입니다.

-­DGIST 성공을 위해서는 대구시 역할이 중요합니다.

시의 역할 방향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김범일 부시장) 연구활동의 방향이나 조직, 운영 등에 대해서는 DGIST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할 계획입니다.

지역 과학기술혁신의 중심기관으로서 DGIST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시설과 인력,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시의 입장입니다.

입주 예정지인 달성 현풍 일대가 아직은 미개발지역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예산 투입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시는 더 많은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도록 주력하겠습니다.

-­DGIST와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내기 위한 전략은 있습니까.

▲(김범일 부시장) DGIST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기업, 대학이 함께 출연해 설립하는 새로운 개념의 연구원입니다.

무엇보다도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대구를 과학기술도시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중앙정부에 설득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정부 지원 문제는 쉽지는 않겠지만, 정치권을 비롯해 지역사회 모두의 노력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DGIST가 최소한 2, 3개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는 데 대부분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DGIST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까요.

▲(정규석 원장) DGIST가 대구에 있지만 '생각방식' 연구' 내용'과 '수준'은 탈 지역적이면서 세계적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연구개발은 세계 1등을 목표로 기획되고 추진되어야 합니다.

DGIST가 대구경북에 새로운 산업을 일으킬 수 있기 위해서는 국가 R&D기능 중 2, 3개 이상을 '전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정부의 차세대 10대 성장동력 사업 중 지역에 기반이 있는 '임베디드' '디스플레이' '미래형자동차' 'DTV(디지털TV)' 등이 적합한 분야인 것 같습니다.

-­DGIST와 RRC(지역협력연구센터), TIC(기술혁신센터) 등 지역대학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혁신센터, 신기술사업단의 각 센터들이 어떻게 역할분담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겠습니까.

▲(이인선 단장) 대학내 RRC와 TIC는 대학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신기술사업단의 각 센터는 중소기업 현장기술 지원과 공용장비를 활용한 실용화·상용화 R&D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DGIST는 국가적 성장동력 사업의 중점추진 기관으로서 지역대학 및 각 혁신센터와 협력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규석 원장) 대학은 기초연구를, DGIST는 기초연구와 응용연구 전단계인 기반연구를 담당하고, RRC·TIC 같은 지역혁신센터는 실용화·상용화 연구를 하는 식으로 역할분담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사진: DGIST와 대구테크노폴리스가 들어서는 달성 현풍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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