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와 운동...잘못 알려진 상식

디스크는 치료하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수술 이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상당수 디스크 환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생각에 이것저것 일반적인 운동으로 해결해 보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운동을 선택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자칫 상태를 호전시키기는커녕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디스크 운동과 관련된 오해를 알아보자.

▶윗몸 일으키기를 하면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윗몸 일으키기 운동은 디스크의 주범이다. 윗몸 일으키기를 하게 되면 척추뼈가 추간판(디스크)의 앞쪽 부분만을 지속적으로 누르게 되어 디스크를 터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와 함께 허리를 숙이는 운동이나 무리한 등펴기 운동도 디스크 탈출의 압력으로 작용하므로 삼가야 한다.

▶허리 근육이 강하면 디스크가 해결된다?

허리 근육(척추기립근)이 강하다고 디스크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디스크 환자들 중에 강한 허리 근육을 가진 사람이 의외로 많다. 단지 척추기립근이나 복부근육인 복지근이나 내외복사근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는 디스크를 해결하지 못한다. 허리를 안정시키는 근육인 다열근이나 횡복근, 골반저근육을 강화하는 게 관건이다. 이 근육들은 관절이 움직일 때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근육으로 이것들을 강화하면 디스크 재발률을 11배 이상 떨어뜨릴 수 있다.

▶디스크에는 걷기가 만병통치약?

걷기는 전신체력인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척추기립근이나 복부근육을 강하게 만들어준다. 또 어느 정도는 손상된 디스크나 인대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걷기가 척추를 안정시키는 근육을 회복시키거나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바로잡는 것은 아니다. 골반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경우,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거나 등산을 하는 등 장시간 걷기 운동을 하면 오히려 디스크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반드시 걷기가 모든 디스크 환자에게 효과적이진 않다.

전창훈기자 도움말:이종균 닥터굿스포츠의학클리닉 운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