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이 2일 닻을 올렸다. 그러나 험난한 항해가 예상된다. DGIST는 정부 출연 연구소의 구조 조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설립됐다. 따라서 동남권의 연구'개발(R&D) 핵심 기관으로서 독자적인 위상을 하루빨리 정립해야 한다. 또 R&D 기능이 취약한 지역의 산업 역량 개선 기여 주문도 감당해야 한다.
그렇다면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 분야 등 국책 연구 과제를 수행해 가시적인 연구 성과를 내놓는 것만이 최선이다.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꼴이다. 그만큼 지역의 경제 사정이 다급하다. 그러려면 우수 연구 인력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또 관련 인프라의 구축 역시 시급한 현안이다.
DGIST의 입지로 결정된 달성군 현풍 지역은 인프라 구축이 전무한 실정이다. 엄청난 시간과 예산 투입이 필요하지만 대구시의 열악한 재정 상황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결국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면 DGIST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인프라가 미비한 상황에서 우수 연구 인력 영입은 언감생심이고 연구 성과 역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DGIST의 성패는 대구시가 얼마나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먼저 대구시는 테크노폴리스 조성 사업이 정부 예산에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정보통신연구원(ETRI) 분소 등 국책 연구 기관의 유치도 쉬워질 것이다. 또 관련 혁신 기업 및 민간 연구소도 유치해 첨단 클러스터를 형성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구시가 바라는 R&D특구 지정도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다. DGIST가 지역과 국가 성장 동력 산업의 중점 추진 연구 기관으로 부상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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