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행 100배 즐기기-맞춤형 유레일 패스는 필수

유럽을 여행할 때는 철도가 가장 좋은 교통 수단이다. 철도 이외에 버스나 항공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이나 편이성 측면에서 보면 철도만큼 유용한 것도 없다. 특히 유럽은 거미줄과도 같은 철도망을 자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배낭여행자들은 이 같은 철도망을 이용해 유럽의 어느 나라든지 효율적으로 여행할 수 있다.

유럽에서 기차여행을 하려면 이른바 '유레일 패스(Eurail Pass)'라 불리는 일종의 열차 승차권을 이용하면 무척 편하다. 유럽을 여행하는 외국 여행자들을 위해 개발된 유레일 패스는 정해진 기간 동안 주행거리와 승차 횟수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는 값싸고 편리한 승차권이다.

유레일 패스를 구입하는 이유 중 가장 첫 번째로 꼽는 것은 바로 저렴한 비용이다. 유레일 패스는 현지에서 각 구간을 직접 구입할 때에 비해 상당히 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달간 배낭여행을 할 때 가장 많이 구입하는 '21일 무제한 유레일 유스패스'는 가격이 50만 원이 조금 넘는데 비해 3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프랑크푸르트∼뮌헨 구간의 티켓을 현지에서 직접 구입하면 약 10만 원가량이 든다. 현지 티켓은 기차를 몇 번만 타도 50만 원이 훌쩍 넘어버린다. 따라서 유레일 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효과적이다.

유레일 패스는 입석권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유레일 패스는 아무 때나 열차를 탈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좌석 번호까지 주어지지는 않는다. 따라서 지정 좌석을 얻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요하다.

유럽은 젊은이들의 여행을 장려하는 많은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런 정책의 하나로 만 26세 미만의 경우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유레일 패스를 구입할 수 있게 해놓고 있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여행을 다닐 때는 '세이버 패스(Saver Pass)'를 구입하는 게 좋다. 또 유럽의 일부 국가만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역의 제한을 두고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철도 패스를 선택할 때 일정에 맞지 않는 패스를 구입하면 현지에서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구입하기 전에 꼭 본인의 일정에 맞는 패스를 전문가와 의논한 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유럽 여행의 필수품이 되어 버린 유레일 패스. 자신의 여행 일정과 국가에 따라 적절한 철도 패스를 구입하여 여행의 비용은 줄이고 그 줄인 만큼 유럽을 배우고 이해하는 데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문경(고나우여행사 배낭여행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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