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족과 함께 화목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히는 달이다.
부모나 아이와 특별한 나들이를 하지 않으면 죄책감마저 들기도 한다.
다행히 이달엔 마음의 짐을 덜어줄 콘서트가 풍성하다.
특히 중장년층이 좋아할 트로트 공연이 줄을 잇는다.
이달 열리는 중·장년층을 위한 공연 가운데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빅3 콘서트'다.
한국 가요계의 거목 패티김·이미자·조영남 세 사람이 14일 오후 3시, 6시 30분 경북대 대강당에서 함께 무대에 오른다.
세 사람은 1994년 KBS '빅쇼'에서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섰고 지난해 3월 KBS 창사 특집 공연에서 또 한번 무대에서 만났다.
그러나 방송이 아닌 공연장에서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
패티김·이미자·조영남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 가요계의 산 증인이다.
트로트 45년 역사의 주인공인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와 60, 70년대 한국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패티김, 70여 장의 음반을 내며 구수한 목소리로 사랑받아온 조영남. 세 사람이 한 무대에 서는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된다.
'사랑과 우정과 여유'를 테마로 삼은 이번 공연에서 세 사람은 '섬마을 선생님', '4월이 가면', '만남', '향수' 등 인기곡들을 따로 또 같이 부를 계획이다.
또 패티김과 조영남이 '우리 사랑'을, 패티김과 이미자가 김현식의 '사랑했어요' 등을 듀엣으로 부른다.
6만~9만 원. 문의 1566-0503.
독특한 음색을 자랑하는 심수봉은 15일 오후 4시, 7시 대구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들려준다.
심수봉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979년 '그때 그 사람'으로 데뷔한 이래 어른부터 아이까지 누구나 그녀의 노래 한 소절쯤은 흥얼거릴 정도로 폭 넓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그녀의 음악 인생은 그리 평탄치 않았다.
1979년 '그 때 그 사람' 이 담긴 데뷔 앨범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지만 10·26이라는 정치 현장을 목격했다는 이유로 5년간 방송 출연을 금지당했다.
최근 당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TV 드라마가 선보일 때마다 그녀의 잔상이 어리는 이유다.
그러나 '그 때 그 사람들'은 가도 그녀는 살아 남았다.
심수봉은 데뷔 25년째를 맞는 올해도 10집 앨범 '꽃'을 내고 각종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공연은 이미자의 주옥 같은 레퍼토리를 심수봉의 색깔로 재해석해 색다른 맛을 전달할 예정이다.
국내 정상의 베이시스트 신현권, 드러머 강수호 등 10인조 밴드와 호흡을 맞춰 다양한 곡 구성과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공연으로 꾸밀 예정. 이미자의 대표곡 '아씨', '동백아가씨', '오는 봄 가는 봄' 등 주옥같은 명곡들과 자신의 히트곡들을 선보인다.
4만~6만 원. 문의 053)628-5007.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가짜, 너훈아·조형필·현찰·임희자·김수이·하춘하·이엉자·채주봉 등 성인 가요계의 또다른 스타인 이미테이션 가수들이 28일 오후 3시, 7시 대구시민회관에서 색다른 무대를 마련한다.
'孝 콘서트-청춘을 돌려다오'로 이름붙인 이번 공연은 오리지널 가수들의 노래뿐 아니라 부모님 세대가 즐겨 부르는 성인가요를 들려줄 예정. 특히 오리지널 가수들의 노래뿐만 아니라 이미테이션 가수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볼거리로 재미를 더한다.
2만~4만 원. 문의 1588-5345.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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