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총리의 3기 연속 집권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영국 총선이 5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를 기해 전국 투표소에서일제히 시작됐다.
선거구 조정으로 646명의 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은 과반인 324석 이상을 확보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블레어 총리는 이변이 없는 한 3기 집권에 성공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전 참전에 대한 반대여론이 강해 1997년 및 2001년 총선 같은 대승은 거두지 못한채 제1 야당인 보수당 등 야권과 의석 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블레어 총리가 일정부분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동당은 약 6% 포인트차이로 보수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과 ICM 여론조사는 정당별 지지도가 노동당 38%, 보수당 32%, 자유민주당22%, 기타 6%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인디펜던트, NOP 여론조사는 노동 38%, 보수32%, 자민 22%, 기타 8%, 더 타임스 및 포퓰러스 조사는 노동 38%, 보수 32%, 자민21%, 기타 9%로 각각 전망했다.
막판 변수는 부동층 증가와 이에 따른 저조한 투표율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1차 대전 이후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 2001년 총선의 59.4%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부동층 표가 자유민주당으로 쏠리고 투표율이 낮아지면 노동당의 우위는 상대적으로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노동당은 659석을 선출했던 2001년 선거에서 413석을얻어 166석을 확보한 보수당을 247석 차이로 따돌렸다.
3기 연속 패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보수당의 마이클 하워드 당수는 200석 확보에 실패하면 패배를 인정하고 당수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블레어 총리는 재집권에 성공하면 3기 임기를 온전히 채우고 4기에는 출마치 않겠다고 공언해왔으나 의석수 격차를 100석 이상으로 확대치 못하면 임기 도중 고든브라운 재무장관에게 총리직을 이양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선거전의 최대 쟁점은 이라크 전쟁과 블레어 총리의 도덕성이었다. 야당은 이라크 전쟁의 부당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총리가 거짓말을 했다고 공격했고 블레어 총리는 "그래도 전쟁은 옳았다"며 맞받아쳤다.
블레어 총리는 선거 전날 밤 유세에서 "이라크에 관한 이견이 있음을 인정한다" 면서 "그러나 누가 우리 경제를 호황으로 이끌고 공공서비스를 개선했는지를 보고지지정당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선거가 매우 팽팽한 접전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라크 전쟁논란으로 야기된 정치 혐오증으로 반사이익을 본 보수당이 뒷문으로 집권하게 되는상황을 막아 달라"고 말했다.
하워드 보수당수는 선거 막판에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우리는 승리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며 "거짓과 위선으로 정치혐오증을 불러 일으킨노동당이 아니라 믿고 나라를 맡길 수 있는 보수당에 표를 달라"고 말했다.
자민당의 찰스 케네디 당수는 노동당의 독선을 막으려면 더 많은 자민당 후보가하원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는 5일 오후 10시에 마감되며 첫 선거 결과는 밤 11시45분께(한국시간 6일오전 7시45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인 윤곽은 6일 새벽 1시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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