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전! GOLF 라이프-(12)스코어줄이기

라운딩 약속이 있는 전날, 대부분의 골퍼들은 연습장에서 샷을 가다듬는다.

다음날 라운딩에서의 회심의 일타를 다짐하며 땀이 흐르도록 사정없이 볼을 두들겨 팬다.

초보골퍼일수록 비거리를 늘리려 땀 내는데만 집중한다.

하지만 이는 초보골퍼들의 대표적인 실수. 우승백 대구칸트리클럽 전무이사(대경대학 겸임교수)는 연습과 실전이 뒤바뀐 대표적인 경우라고 지적했다.

연습장에서는 힘을 쓰기보다 정확한 스윙폼을 굳히도록 신경써야 한다.

실전에서는 정확성이 생명. 실전에서 스윙 폭을 키우다간 정확한 임팩트가 어렵다.

오히려 때에 따라선 하프스윙을 하는 응용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프는 가장 적은 타수로 승부를 결정한다.

이는 그만큼 타수를 줄이기가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스코어를 줄이는 것은 OB나 탑볼, 뒤땅 등 리스크를 줄이는 것. 이를 위해선 클럽을 짧게 잡고 스윙 폭을 줄여서 치는 것이 제일이다.

매일신문사와 대구CC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벤트인 '99일만에 99타 치기'에 참가한 초보골퍼들도 이제 '스코어줄이기' 레슨에 들어갔다.

지난 4일 9홀 라운딩에서 스코어줄이기에 성공한 참가자는 곽동호씨였다.

심한 슬라이스로 고생했던 곽씨는 이날 깨끗하게 슬라이스를 극복해 부러움을 샀다.

우승백 전무는 "곽동호씨의 경우 그동안 몸이 먼저 돌아가고 손이 뒤따라가다 보니 클럽 페이스가 열렸다"며 "손이 먼저 나가고 몸이 따라가니 자연스럽게 슬라이스가 치료된 것"이라고 했다.

곽씨도 "다른 초보골퍼들처럼 허리를 써야 거리가 난다는 생각만 가지고 스윙때 허리부터 확 돌려버리는 실수를 범했다"며 "몸을 덜 돌리며 팔을 같이 회전시켜 준다는 걸 염두에 두고 스윙을 하니 고쳐지더라"고 비결을 이야기했다.

우승백 전무는 이날 9홀 라운딩 내내 초보에서 출발해 '100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벤트 참가자들을 위해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조언했다.

이는 보기플레이어(90타)들도 염두에 두면 크게 도움이 되는 타수줄이기 방법이기도 하다.

-쇼트게임에서는 샌드웨지만 고집하지 말고 피칭이나 9번 아이언을 사용해 핀 근처에 갖다놓는다는 생각을 하라.

-그린주변 트러블 샷의 경우 거리에 연연하지 말고 굴려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신경을 써라.

-그린 주변에서는 샌드웨지로 띄워서 붙이기보다 퍼터로 굴려서 핀에 가까이 붙이는 등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많은 샷 위주로 하라.

-스윙 폭을 줄여라. 연이은 탑볼, 뒤땅일 때는 하프스윙으로 감각과 리듬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포대그린(페어웨이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그린)에서는 실제 거리보다 길게 보고 공략해야 한다.

▶연습장에서 이렇게 연습하라=연습장에선 스윙폼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실전에서는 상황에 따라 스윙폭을 줄일 수 있는 응용력이 있어야 한다.

프로선수들도 실전에서는 70∼80%의 힘이나 스윙으로 임한다.

그래야 컨트롤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샌드웨지로 띄우는 연습만 하지말고 20m, 30m 등 정해놓은 거리를 굴려서 보내는 연습도 해야 한다.

▶여성골퍼들을 위한 조언=스윙 욕심은 금물. 특히 우드의 경우 라이가 나쁠 때는 1/2스윙이나 3/4스윙으로 정확한 임팩트에 신경써야 한다.

풀스윙을 해서 탑볼이 나는 것보다 스윙폭을 줄여 임팩트에만 의존해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코어줄이기에 도움이 된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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