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린 줌인-골퍼들의 7가지 유형

골퍼들은 대개 편안한 마음으로 골프장을 찾는다.

라운딩은 회사업무나 사회생활에 지친 스트레스와 피로를 한꺼번에 말끔히 날려주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골퍼들은 라운딩을 황금같은 기회라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골프코스를 다니다 보면 특이한 유형의 골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은 대개 7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첫째 유형은 티업(Tee Up) 시간에 늦게 나타나는 골퍼들이다.

이들은 꼭 중간에 오다가 사고가 나거나 차가 밀려 허겁지겁 1호 티로 달려간다.

이런 유형의 골퍼들은 조금 일찍 도착해 연습그린에서 퍼팅 연습만 해도 그날의 스코어가 달라진다는 걸 알지못한다.

둘째, 티잉그라운드나 그 주변에서 전화를 하는 골퍼들도 많다.

현대인들에게 휴대폰은 필수품이긴 하다.

특히 사업상 중요한 전화일수도 있으므로 전화를 받아야 하겠지만 티잉그라운드 주변에서 다른 팀 또는 우리팀원에게 방해를 주는 행위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셋째, 라운딩 중에 캐디와 싸우는 골퍼들이다.

캐디들은 분명 플레이어의 경기에 도움을 주는 위치에 있다.

거리와 방향, 라인이동 등을 물어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이 유형의 골퍼들은 본인의 실수임을 생각하지 않고 캐디와 무조건적으로 싸우려고만 한다.

넷째로는 본인의 플레이가 느림보이면서 다른 팀에게는 밀린다고 불평을 하는 골퍼들이다.

다름 팀의 플레이를 신경쓰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매번 샷을 준비하고 본인의 차례가 왔을 때 샷을 할 수 있는 상태를 가져야 경기에 도움이 된다.

다섯째 유형의 골퍼들은 플레이 도중 팀원들에게 무조건적으로 레슨을 하려 든다.

샷을 하면서 한두번 서로 방향이나 거리 정도는 도움을 주고받는 것은 좋다.

그러나 매샷마다 누군가가 똑같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그 플레이어에게는 도움이 아닌 방해가 될 수밖에 없다.

여섯째는 팀원간의 경쟁심 때문에 고의적으로 경기를 방해하는 골퍼들이다.

샷 중에 농담 또는 소리를 지르거나 고의적으로 그린 위에서 라이를 밟기도 한다.

물론 이런 경우에는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룰에서는 페널티를 부과할 수도 있다.

일곱번째 유형의 골퍼들은 라운드를 마치고 락커룸이나 목욕탕 안에서 그날의 경기를 중계 방송하는 사람들이다.

누구라도 그날의 플레이가 완전히 마음에 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본인의 경기를 중계한다면 내 잘못을 모든 사람 앞에 떠들어대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일곱 가지 유형의 특별한 골퍼들은 어느 클럽에나 있다.

혹시 나 자신이 일곱가지 유형에 해당되지 않는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골프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스포츠라는 점을 상기하고 남을 위해 조금만 배려를 한다면 모두가 기분좋은 라운딩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우승백(대구칸트리클럽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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