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서정시인 하인리히 하이네는 '진정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 모든 꽃망울 피어날 때, 나의 마음속에도 사랑은 부풀어 오른다….'라고 5월을 노래하고 있다.
하이네의 시구가 아니더라도 외적으로 5월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계절일 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의미가 결코 적지 않은 사색의 달이기도 하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등 5월이야말로 다시 한번 가정과 사회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의 연속이기도 하다.
평화롭고 단란한 가정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아무리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자 노력해도 여러 사회적 요인에 의해 뜻하는 바대로 이루어지는 것 또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은 물질문명이 고도화되고 정신적 가치관이 황폐화되어 가면서 가정과 사회가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점이다.
자살과 이혼의 급증, 반인륜적 직계 존·비속 살해사건, 어린이 납치 및 학대, 늘어나는 홀몸 노인과 노숙자 등의 사회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 같은 각종 문제는 행복한 가정을 위협하는 제1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중 특히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것은 우리의 꿈과 희망이요, 미래의 주인공인 자라나는 다음 세대들인 어린이들이 '아동학대'라는 이름으로 상처받고 있다는 일이다 .
일반적으로 아동학대는 아동의 부모 또한 보호자가 아동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을 가하거나 방임함으로써 심각한 해를 입히는 행위를 말하며 그 행위도 다양하여 구타, 폭력, 감금 등의 신체적 학대를 비롯해 정서적 학대, 언어적 학대, 성 학대, 방임 등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이 같은 학대를 받은 아동은 우울증, 등교거부, 학습부진, 살인충동, 식욕부진, 낮은 자존심, 발달지체, 가출 등 성장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시킬 조건들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우리나라의 아동학대 실태가 면접조사 결과 50% 이상으로 미국의 아동학대 발생률보다 월등히 높고 아동학대 신고건수 또한 2001년 2천105건에서 지난해에는 3천891건으로 매년 증가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으며 더욱이 상습적 학대뿐만 아니라 성 학대까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의 걱정을 한층 더해주고 있다.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는 아동이 점차 성장하여 다시 아동학대 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는 실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폭력과 학대가 없는 건전한 미래 건설을 위한 아동학대의 예방과 치료는 국가와 사회의 피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이다.
보건복지부가 올해 안으로 '아동보호 종합센터'를 전국16개소로 확대하고 위기가정이 안정된 가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건강가정 센터도 7개소를 설치하여 운영한다고 하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밤과 낮 구분 없이 아동학대가 없는 행복한 가정을 위해 헌신봉사하는 아동학대 예방센터 관계자들이 상실감과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우리 모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된다.
그들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소금이요, 빛이기 때문이다.박문하(굿네이버스자문위원장,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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