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프트포럼(주) 정현철 사장

"매출 1천억 달성땐 대구에 지사 설립"

소프트 포럼(주) 정현철 사장은 30대 CEO다.

동종 업계 회사의 CEO들과 비교해 젊은 나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회사가 인터넷 보안 솔루션 업계에서 국내 굴지의 위치라는 게 그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처음부터 사업에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구 경신고를 나와 경북대 및 동 대학원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후 첫 직장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을 선택했다.

척박한 국내 IT환경을 개척하는데 보람을 느낀 그는 'IT 국제표준화 전문가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고 정통부 장관의 표창도 받는 등 인정받는 연구원이었다.

그러던 그가 연구소를 떠나겠다고 마음먹은 때는 IMF의 그림자가 드리울 무렵.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인데 연구소에 계속 있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인터넷 보안장치 회사인 소프트 포럼(주)에 입사하게 됐다.

이 회사는 군납이나 정부기관 납품 정도에 불과했던 사업영역을 금융과 대기업 쪽으로 확대하면서 그가 입사한 후 3년간 연매출 200%씩의 성장을 이뤄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인터넷상에서 자유로이 다운받을 수 있는 보안 스마트 카드를 개발하는 등 새로운 수익 모델도 꾸준히 생산해 내고 있다

동 업계에서는 잘 나가는 CEO지만 그는 겸손하다.

대구 신천동과 봉덕동을 오가며 성장한 그는 항상 아버지(정관 전 대구교대 총장)의 가르침을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출필곡 반필면(出必告 反必面 (밖에 나갈 때 가는 곳을 반드시 아뢰고 되돌아와서는 반드시 얼굴을 보인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을 못이 박이도록 들어서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은 삼간다고 한다.

요즘 고민은 대구다.

"내가 대구에 남아 있었어도 이렇게 굴지의 회사에 CEO가 됐을지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대구의 IT 저변은 척박한 상황"이라며 "소프트웨어 산업도 낙후돼 있어 연간 총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따라서 앞으로 지역에 보다 많은 관심을 쏟으려 한다.

3년내 회사 매출액 1천억 원을 달성하면 대구에 제일 먼저 지사를 건립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재경 경신고 동문들과 자주 만나 친목 도모는 물론 후배 양성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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