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5만마리 벌과 함께하는 '독도는 우리땅'

'벌수염' 사나이 안상규씨…칠곡 벌꿀축제서 새 도전

"올해는 정말 아무도 흉내내지 못할 정도로 온몸에 벌을 붙이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벌수염 기네스북의 사나이 꿀벌연구가 안상규(44.칠곡군 동명면)씨가 8일부터 열리는 아카시아 벌꿀축제에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안씨는 매년 이맘때면 칠곡군 지천면 신동재에서 개최되는 아카시아 벌꿀축제에서 온몸에 벌을 붙이는 진귀한 '벌수염' 연기를 펼쳐 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997년 온몸에 4만마리의 벌을 붙이는 '벌수염'으로 한국기네스에 오른 안씨는 요즘 20만마리 이상을 붙인다. 2002년 월드컵때는 분당 율동공원에서 22만마리의 벌을 온몸에 붙이고 45m 번지점프를 해냈다. 벌무게만해도 45kg정도. 이장면은 해외에까지 방영돼 화제가 됐다.

9일 아카시아 벌꿀축제장에서는 이기록을 경신할 계획이다. 이젠 벌수염이 아니라 핫 팬츠만 입고 온몸에 25만마리의 벌을 붙인후 '독도선언'을 한다.

벌을 붙이는 시간만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벌수염 연기후에는 400번 이상 벌에 쏘여 온몸이 분홍색으로 부어 오른다. 이정도라면 700∼800kg의 대형 황소도 쓰러지는 치사량.

벌침에 쏘이는 고통을 견뎌내는 일도 큰 일이지만, 벌독을 이겨낼 수 있겠느냐의 우려에 대해 그는 "저는 오랫동안 벌들과 함께 생활해오면서 벌침에 면역이 생겨서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고 장담한다.

안씨는 아카시아꽃이 만발한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중 한사람이다. 산과들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 4월말부터 야외 천막생활을 시작한다. 그중 아카시아꽃이 피기시작하는 5월초부터 수천만마리의 벌식구들을 데리고 꽃을 따라 전국 유람을 떠난다. 대구주변에서 시작해 의성, 천안, 경기도 이천을 거쳐 강원도 철원 민통선까지 북상하는 꽃을 따라간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꿀의 90% 이상이 아카시아꿀이기 때문이다. 9차례 꿀을 뜨고 이후 9월까지 로열젤리 채취를 위해 강원도 원주 치악산으로 간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사진 : 벌수염 기네스북의 사나이 안상규씨가 올해 아카시아 축제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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