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장년층 위한 악극 줄이어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아날로그 세대들의 아련하고 가슴 시린 추억과 회한을 자극하는 악극들이 잇달아 무대를 마련한다.

퓨전 신파극 '보고 싶습니다'가 8일 오후 3시, 7시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보고 싶습니다'는 1980년대 시골동네를 배경으로 치매에 걸려 누운 늙은 어머니를 위해 조직의 돈을 훔쳐서 돌아온 주인공과 구멍가게의 눈먼 여주인공 사이의 순수한 사랑과 이별을 다룬 신파극. 중·장년층을 겨냥한 최루성 멜로극이지만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은 물론 중·고교생에게까지 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

독특한 감각과 표현양식으로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 정세혁과 짐 캐리를 능가하는 표정연기로 연극·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배우 김동현이 만들어냈다.

제한된 극장 무대에서 시대와 계절에 맞는 공간 설정과 세트가 무너지고 눈이 내리는 효과를 가미해 즐거움을 더한다.

1만~2만 원. 어버이날 특별 할인으로 부모 동반시 4인 가족 5만3천 원, 3인 가족 4만 원. 053)550-7117.

악극 '꿈에 본 내 고향'은 8일 오후 4시, 7시 대덕문화전당에서 중년의 향수를 자극한다.

일제 강점기하와 광복, 6·25 등 현대사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아물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종군위안부 여성의 삶을 그려낸 작품. 평화로운 농촌 마을과 유랑극단, 필리핀 위안소 등을 배경으로 웃음 뒤에 숨은 진한 페이소스를 전해준다.

권성덕, 조경숙, 강태기 등 30여 명이 무대를 꾸민다.

무료. 053)622-0703.

극단 가교가 제작한 악극 '카츄사의 노래'는 21, 22일 오후 3시, 6시30분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만날 수 있다.

미군 병사에게 강간당해 혼혈아를 낳고 양공주를 전전하는 아내 금홍, 전쟁터에서 실명한 남편 명구 등 한국전쟁으로 인한 비운의 가족사를 구성진 노랫가락에 실었다.

김주승이 6·25 전쟁통에 가족과 시력을 잃고 딸 하나를 데리고 약장사, 안마 등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가는 유명구 역으로 출연한다.

최주봉, 박인환, 김진태 등 중견배우와 뮤지컬배우 강효성 등도 함께 무대에 선다.

2만5천∼5만 원. 053)626-1980.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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