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간호조무사 교육 어떻게 시켰기에

이래도 되는가. 대구의 한 산부인과 의원 간호조무사가 신생아에게 온갖 엽기적이고 못된 장난을 친 사건은 황당하다 못해 어이가 없다.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보살펴야 할 의료인이 갓난아기들을 부모 몰래 장난감 다루듯 마구잡이로 연출하여 사진을 찍다니'''. 세상에 나오자마자 갖가지 희롱과 학대를 당한 아기들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아기 부모들과 네티즌들의 분노는 거의 폭발 직전이다.

두 손으로 아기의 얼굴을 찌그러뜨려 주름 투성이로 만들고,온몸을 비닐 가방 속에 넣은 가학적인 사진, 얼굴에 반창고를 잔뜩 붙인 사진, 머리에 캡을 씌워 주사기를 손에 들려 아기를 우스꽝스럽게 만든 사진 등 20여 장은 하나같이 혀를 차게 만든다. 더욱이 사진 밑에 "인상 봐라~~우신다… 우린 지를 사랑하는데… 지는 그리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서운해…", "이쁜 아기 사랑하는 방법" 등의 글을 달아 장난을 친 부분은 섬뜩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과연 이런 사건이 비단 한 개인병원에만 그칠까. 한 대학병원에서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기의 콧구멍에 기다란 볼펜을 끼워넣은 가학적인 사진이 인터넷 사이트에 떠올라 대규모 종합병원들에까지 의혹의 눈길을 가게 만든다. 문제의 간호조무사는 자신의 미니사이트에 아기를 학대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사죄를 구한 뒤 잠적해 버렸다. 이번 사건은 의료인의 직업 윤리 문제와 함께 무자격 의료인 채용의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대응 능력 없는 신생아에 대한 학대 성격의 사건인만큼 철저한 진상 규명과 그에 따른 처벌이 있어야 한다. 경찰이 복수의 간호사에 의해, 적어도 2곳 이상 병원에서 신생아 희롱 사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하니 철저한 수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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