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등 공휴일에 문을 여는 약국이 적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공휴일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약사회에서 자율적으로 구역별 당번약국을 정해 돌아가면서 시행하고 있지만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감기나 배탈, 찰과상 등 가벼운 부상을 입었을 경우 약국을 찾아 온 동네를 헤매는 고생을 하기 일쑤이며 일부는 병원 응급실을 찾을 수밖에 없어 비싼 진료비를 부담하는 불편을 겪기 예사다.
약국들이 당번제를 제대로 지키지 않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실시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약국의 주소득원이었던 약 조제가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불가능해지면서 병원이 쉬는 휴일에는 아예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병원진료가 끝나는 평일 야간에도 마찬가지다. 병'의원이 진료가 끝나면 약국도 바로 문을 닫아 초저녁 이후 문을 열어놓은 약국을 찾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
이처럼 약국들이 당번제를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저녁 일찍 문을 닫아도 이를 제재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말 그대로 강제성이 없는 약사회 자율 제도이다 보니 관계당국도 그저 약사회 등을 통해 당번제 이행을 강조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래 가지고는 주민 불편은 개선될 가망성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 자칫 주말 이틀간의 의료공백이 우려되는 형편이다.
물론 약사도 휴일을 즐겨야 할 권리가 있지만 국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전문직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자신에게 맡겨지는 당번제라도 제대로 지키는 것이 최소한의 직업윤리가 아닐까 싶다.당국에서도 주민불편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게 말뿐인 약국 당번제에 대한 확실하고 현실적인 보완대책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최재경(대구시 범어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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