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돌풍의 끝은 7위

수비라인이 문제…최종전 부산에 1대2 무릎

아쉽지만 잘 싸웠다.

창단 3년째를 맞아 대도약을 노리고 있는 프로축구 대구FC가 올 시즌 첫 대회인 2005삼성하우젠컵에서 7위를 차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명가 부흥'을 선언한 포항 스틸러스는 3위에 올랐고 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수원 삼성은 이변 없이 정상에 섰다.

대구FC는 8일 부산에서 열린 대회 최종전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1대2로 무너졌다.

이로써 대구FC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나란히 승점 15(4승3무5패)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7위를 마크했다.

대구FC 산드로는 0대2로 뒤지던 후반 2분 오장은의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시즌 7호 골을 성공시켜 박주영(FC서울), 나드손(수원) 김진용(울산 현대·6골) 등을 제치고 득점왕이 됐다.

박주영과 이동국(포항)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서울경기에서는 포항과 서울이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박주영은 후반 15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키커로 나섰으나 포항 골키퍼 김병지의 선방에 막혀 실축하고 말았다.

이동국은 전반 30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은 홈경기에서 후반 28분 김대의가 쏘아올린 천금같은 결승골로 성남 일화를 꺾고 7승4무1패(승점 25)를 기록, 울산(승점 23)을 제치고 우승했다.

수원은 지난해 K리그 정규리그와 올해 한·중·일 왕중왕전인 A3챔피언스컵, K리그 수퍼컵에 이어 K리그 컵대회까지 4개 대회를 연속 제패하는 위업을 이뤄냈다.

이번 삼성하우젠컵에서 대구FC는 한때 선두를 질주하는 등 돌풍을 예고했으나 좋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지난 겨울 브라질 전지훈련을 통해 박종환 감독이 추구하는 '조직력의 축구'를 배양한 대구FC는 개막전에서 부천 SK에 1대2로 패해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2, 3차전에서 서울과 인천을 잇따라 제압하며 예전과는 달라진 전력을 과시했다.

이어 대구FC는 대전 원정경기에서 0대2로 완패했으나 이후 5경기에서 2승3무로 무패 행진하며 우승을 가시권에 뒀다.

그러나 대구FC는 5월 들어 우승의 길목에서 맞붙은 성남, 수원전을 내주며 한계를 드러냈고 급기야 마지막 부산전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에서 대구FC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용병 산드로의 영입. 전지훈련장인 브라질에서 뽑은 산드로는 환상적인 드리블과 감각적인 슈팅 능력을 선보이며 당당히 득점왕에 올랐다.

진순진은 '후반전의 사나이'로 불리며 4골을 터뜨려 '조커'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러나 지난해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던 수비라인은 시즌 초반 정비된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주전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현재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미드필드진도 지난해 정규리그 도움왕 홍순학과 용병 인지오의 부상으로 짜임새를 잃은 상태다.

산드로의 투톱 짝인 용병 찌아고는 비싼 몸값에 비해 두드러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우려를 낳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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