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의 급속한 확산은 산림당국의 숲 가꾸기로 발생한 폐목, 폐가지 등이 한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계명대 생물학과 김종원 교수는 최근 한국생태학회지에 실은 자신의 논문을 통해 재선충 사태의 인재(人災)적 특성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1997년 IMF 이후 부산, 남부지방 산지에서 대대적으로 간벌, 가지치기를 한 이후 소나무 재선충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지에 방치된 폐목, 폐가지가 재선충 매개체인 솔수염 하늘소에게 산란처를 제공, 대량 발생으로 이어졌을 개연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또 "현재 살충제를 이용한 재선충 피해 소나무 훈증처리는 화학제재의 토양축적을 일으켜 생태계와 인간에 유해한 '생물농축'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며 새 방역기술 개발을 제안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신상철 산림병해충 과장은 "과거 일부 지역의 숲 가꾸기가 '매개충'(솔수염 하늘소)의 밀도를 높인 사실이 밝혀져 올해부터 산림청이 재선충 발생지역 반경 10km 이내에서의 간벌, 가지치기를 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재선충 피해는 포항, 경주, 구미, 청도, 칠곡 등 경북이 1천531ha, 대구가 달성군 서재, 성서, 북구 국우동 등 11ha에 이르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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