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민족의 울분을 노래하며 강압에 굴하지 않았던 시인 수주(樹州) 변영로가 1897년 5월 9일 태어났다. 12세 때 중앙학교에 입학, 3학년 때 중퇴한 그는 1913년 중앙기독청년회관 영어반을 6개월 만에 수료한 뒤 1914년 영시 '코스모스'를 발표했다. 1919년 YMCA 구석진 방에서 일경(日警)의 눈을 피해 가며 독립선언서를 영역, 해외로 발송했다.
민족의 미래를 위한 그의 의지와 실천은 1920년 '폐허' 동인으로 등단한 뒤에도 계속됐다. 해학 넘치는 수필과 발자크의 작품 등을 번역하던 중에도 1924년 일제하 민족적 울분을 노래한 시집 '조선의 마음'을 냈다. 1927년에는 '우리의 것'을 알아보기 위해 백두산에 올라가 '정계비(定界碑)' '천지(天池) 가에 누워' 등 10여 편의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1933년 미국에서 대학을 수료하고 귀국, 1935년 동아일보사에 입사해 '신가정(新家庭)' 편집장이 됐다. 잡지 표지에 손기정 선수의 다리만을 게재하고 '조선의 건각'이라고 제목을 붙이는 등 일본 총독부의 비위를 건드려 쫓겨나기도 했다.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그 마음'은 바로 변영로 자신의 것이 아니었을까?
▲1871년 대원군, 서원정리'철폐 단행 ▲1894년 동학군 해산 ▲1944년 만해 한용운 타계 ▲1966년 중국, 서부내륙에서 첫 수소폭탄 실험.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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