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찰 전대월씨 8천만원 이광재 캠프 유입설 수사

검찰 관련녹취록 확보…이 의원 "돈받은 적 없다"

'유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9일 러시아 유전사업을 주도한 전대월(43·구속) 하이앤드 대표가 작년 4월 총선을 전후한 시기에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의 선거캠프에 8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씨가 지난해 4월께 이광재 의원의 강원도 평창선거사무소 연락소장 지모(50)씨와 대화한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를 전씨 자택에서 압수해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대월씨의 변호인인 석윤수 변호사는 "전씨가 지씨에게 현금 제공과 계좌이체를 통해 8천만 원을 건네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검찰 출석에 앞서 전씨가 지씨와 나눈 통화내용 녹취록도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는 8천만 원의 성격과 관련해 지씨가 개인적으로 빌린 돈으로 입을 맞추자고 전씨에게 종용한 내용도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전씨가 지씨에게 줬다는 8천만 원이 실제로 이광재 의원에게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지씨를 소환해 전씨로부터 8천만 원을 받았는지와 이 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전씨는 작년 5월 권광진(52) 쿡에너지 대표로부터 유전사업을 제의받은 이후 지씨와 만나 유전사업을 논의했고, 지씨를 통해 같은 해 6월 이광재 의원을 만나 석유전문가 허문석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또 유전사업이 본격 추진된 이후에도 지씨와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사업 진행상황을 설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윤수 변호사는 "전대월씨가 지씨에게 준 8천만 원은 유전사업과 직접 관련은 없으나 전씨가 이광재 의원을 만나 유전사업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기가 편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씨는 이 의원이 유전사업을 도와준 것은 없어 대출이나 사업과정에서 실마리가 잘 안 풀렸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광재 의원 측은 "전씨와 지씨가 고향 선후배로 알고 지낸 사이고, 부동산 등 사업관계로 금전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씨가 전씨로부터 돈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의원이 전씨로부터 수수한 돈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긴급체포한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에 대해서는 이르면 이날 중 왕영용(49·구속)씨와 배임 공범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에 대해 결론낼 예정이다.

신광순 전 철도공사 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김득환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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