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발레가 대구무대에서 선보인다.
키로프, 볼쇼이 발레단과 함께 옛 소련의 3대 발레단 가운데 하나였던 벨라루스 볼쇼이 국립발레단이 대구를 찾는 것.
벨라루스 볼쇼이 국립발레단은 '스파르타쿠스'와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각 12일과 13, 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에서 펼쳐 보인다.
대구에서 공연을 갖는 건 이번이 처음. 두 작품 모두 21세기 최고의 무용연출가 중 한 사람으로 1992년부터 예술감독을 맡아온 발렌틴 옐리자리예프가 안무를 덧댔다.
그의 안무로 극 흐름은 고전 발레에 비해 훨씬 드라마틱해졌고 표현은 더욱 풍부해졌다.
12일 무대에 오르는 '스파르타쿠스'는 로마제국 말기 이탈리아의 카푸아에서 노예반란을 일으킨 검투사 스파르타쿠스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빠른 전개와 강렬한 주제의식, 관객을 압도하는 남성적인 에너지가 돋보인다.
스파르타쿠스와 부인 프리기아, 부패한 로마의 장수 크라수스, 사악한 매춘부 예기나 등 4명의 인물이 극을 주도한다.
특히 크라수스와 스파르타쿠스가 펼치는 2인무는 유린과 착취, 인격에 대한 냉소적인 폭력에 도전하는 인도주의적 삶의 원리와 도덕성을 각각 상징한다.
여기에 에너지가 넘치는 군무와 검투 장면, 절규하며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 등은 단연 압권이다.
이어 13, 14일에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벨라루스 볼쇼이 국립발레단의 매혹적이고 경쾌한 발레로 만날 수 있다.
탁월하고 개성적인 안무는 물론 전성기를 맞은 젊은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들의 기술과 예술성을 한껏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작품은 사랑과 악의 대립, 갈등으로 죽음보다 강한 사랑을 찬미한다.
이 작품의 진면목 가운데 하나는 6인의 무용수가 펼쳐내는 감수성 넘치는 이미지다.
격동적이면서 유연하게 보여주는 춤은 양 집안의 반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68명의 출연진 가운데 20여 명이 스타급 무용수와 국가에서 인정한 공훈배우들인 점도 기대를 모은다.
2만~8만 원. 053)550-7117, 8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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