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정치·행정가는 손발을 맞춰라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구시와 경북도가 내년도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시'도는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에게 내년 사업 계획을 설명하는 등 예산 확보를 위해 전력을 쏟고 있는 데 반해 대구'경북은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와 경북도는 그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회의원들이 뭘 모른다는 식으로 강한 반발을 보였다고 한다. '안 되는 집안'의 작지만 간단치 않은 자중지란이다.

대구'경북은 최근 수년 간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만도 위천공단'경주경마장에서부터 태권도공원'지하철 3호선까지 거듭 낙방 신세다. 이렇게 된 사정에는 집권 세력의 협량이 먼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거기에 적절히 대처 못한 지역 정치'행정계의 책임 또한 가볍지 않다.

대구'경북의 집권당은 한나라당이다. 지역의 경영 책임을 맡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그렇게 맡겼다. 누구 미워서 찍다 보니 그렇게 됐다? 아니다. 혹시라도 시장'도지사, 국회의원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버려야 한다. 지역 주민들이 한나라당을 지역의 집권당으로 선택한 것은 국가와 전체 국민을 위한 정치에서, 지역과 지역 주민을 위한 행정에서, 여당보다 더 잘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의 잘하는 모습도 익히 봐 왔다.

집안 싸움으로 소일할 정도로 한가롭지 않다. 예산 확보뿐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 손발을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 정'관 정책 협의'토론의 장을 정례화하기 바란다.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이상 열어 지역발전을 위해 진정한 고민을 해 보기를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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