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방관들이 강도검거…경찰관 부인 구출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근무하는 남편의 박봉에보태 생활비로 쓰려고 밤 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던 주부 민모(34·여)씨는 10일밤 11시 20분께 집에 돌아가다 뒤따라오던 괴한에게 갑자기 뒷머리를 얻어맞고 길바닥에 쓰러졌다.

강도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전과 7범 홍모(24)씨가 홀로 귀가하던 민씨를 미행하다 인적이 드문 서울 강동구 길동 노상에서 뒷머리를 둔기로 내려친 뒤 쓰러진 민씨를 마구 때리고 발로 찼던 것.

홍씨는 코뼈가 부러져 피를 흘리는 민씨로부터 핸드백을 뺏으려 했으나 때마침 인근 지역에서 인명구조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이영천(44) 강동소방서 구조대 부대장 등 소방관 7명이 민씨의 비명을 듣고 인명구조용 버스의 사이렌을 울리며 범행현장에 다가가자 도주했다. 홍씨는 약 500m를 달아나다 인근 건물 주차장 안으로 숨었으나 소방관 5명이 타고 있던 버스에서 내려 끝까지 추적하는 바람에 끝내 덜미를 잡혔다.

조사결과 특수강도 등 전과 7범인 홍씨는 교도소에서 2년 6개월을 복역한 뒤 이달초 만기출소했으며 생활비 마련을 위해 출소 9일만에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11일 홍씨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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