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한 코칭스태프는 11일 두산과 경기에 앞서 혼잣말로 "시범경기 라인업같다"고 중얼거렸다.
삼성은 이날 홈 2차전에서 내야 선발을 백업 요원들로 채웠다.
전날 1루 수비로 나섰던 양준혁이 도루 도중 슬라이딩한 것이 허벅지 타박상으로 이어지면서 선발 출장에서 제외됐고 진갑용은 지명타자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1루에 박석민, 포수에 이정식을 대신 선발 명단에 올린 것. 3루수는 조동찬, 유격수는 김재걸이 선발 출장했다.
박진만까지 포함된 삼성의 베스트 멤버를 고려하면 2루수 박종호를 제외하고는 포수를 비롯한 전 내야진이 모두 백업요원들로 메운셈이 됐다.
삼성은 선발 해크먼의 컨트롤 난조와 타자들의 집중력 부족으로 병살타를 3개나 기록하는 등 6회초까지 0대4로 끌려가며 일찌감치 승부를 단념하는 듯 했다.
특히 해크먼은 1회초에만 사사구 2개를 허용하는 등 5와⅓이닝 동안 5안타(1홈런), 6사사구, 4실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들쭉날쭉한 투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은 0대4로 뒤지던 6회말 1사 1, 2루에서 박한이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두산 1루수 장원진이 2루에 악송구하는 틈을 타 한 점을 쫓아가며 힘을 내기 시작했다.
7회말 선두타자 이정식이 볼넷으로 진루하며 다시 기회를 잡은 삼성은 박종호의 평범한 타구를 두산 3루수 김동주가 1루에 악송구하는 틈을 타 무사 2, 3루의 득점 찬스를 잡았다.
이어 진갑용의 2타점 적시타로 1점차까지 따라 붙었고 계속된 찬스에서 심정수의 안타로 4대4 동점을 만들며 7천여 명의 관중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삼성은 8회말 2안타와 실책으로 1실점한 뒤 더 이상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양 팀은 통틀어 실책을 4개나 기록했다.
5회초 해크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2이닝 동안 1안타, 1실점하며 패배를 기록했다.
4대5로 패한 삼성은 21승10패를 기록, 두산(21승9패1무)에 반 게임차 2위로 내려 앉았다.
LG는 한화를 9대3으로, SK는 롯데를 9대2로 제압했다.
현대는 기아를 9대5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11일)
두 산 100 021 010 - 5
삼 성 000 001 300 - 4
△승리투수=이재우(3승3패1세) △세이브=정재훈(2패11세)
△패전투수=안지만(2승2패)
△홈런=김동주 5호(5회·2점,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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