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생아 집중치료실 4곳 중 1곳은 전담 간호사를 1명도 갖추지 않고 있으며 의료법에서 규정한 필수장비를 구비하지 않는 등 인력과 시설이 모두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 이 같이 밝히고 최근 신생아 학대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신생아실에 대한 의료인력 및 장비의 양질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2004년 심평원이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87개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담간호사(간호조무사 제외)가 단 1명도 없는 의료기관이 23곳(26.4%)에 달했다. 같은 근무시간대에 1명의 간호사가 4개 이상의 병상을 담당하는 경우는 36.8%였다.
전담간호사를 갖추지 않은 병원은 일반병동 간호사가 신생아 치료실을 함께 담당하고 있다.집중치료실에 근무하는 간호사 경력도 2년 미만이 전체의 4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1년 미만이 22.5%, 6개월 미만도 12.5%에 달했다.신생아 집중치료실 시설면에서도 의료법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곳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의료법에는 집중치료실의 출입통제가 가능하도록 독립돼 있어야 하며 무정전(無停電)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87곳 중 12곳은 별도 공간이 없었고 9곳은 무정전시스템 조차 구비하지 않고 있었다. 의료법에 따라 중앙공급식 의료가스시설, 심전도 모니터와 동맥혈압모니터, 맥박산소계측기, 지속적 수액주입기 등을 모두 갖춘 곳은 3곳에 불과했다. 병상 간격도 대한신생아학회가 제안하는 100~200cm에 못 미치는 곳이 34곳이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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