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국내 첫 TV방송국 개국

1956년 5월 12일 국내 첫 텔레비전 방송국(HLKZ)이 개국했다. 이로써 세계에서 15번째, 아시아에서 필리핀'일본'태국에 이어 4번째로 한국에도 드디어 '안방극장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날 2시간 동안 시험방송된 프로그램은 '만파정식지곡'과 '수제천'의 아악연주. 민속무용단의 승무와 백설희'현인'장세정 등 인기 가수가 대거 출연한 쇼 프로가 이어졌다.

방송국의 설립자는 미국 RCA 한국대리점 경영자였던 황태영. 그는 공보처 의뢰로 KBS라디오 제작용 자재를 도입하러 미국에 들렀다가 RCA사와 합작 형식으로 방송국을 설립했다. 그래서 방송국의 정식 명칭은 '한국 RCA'라는 뜻을 담은 'KORCAD-TV'('HLKZ-TV'는 호출부호)였다. 이는 곧 대한방송공사로 개편이 되면서 DBC-TV로 변경됐다.

개국은 했지만 여건은 좋지 않았다. 당시는 상용 라디오 방송도 제대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였다. 출력도 겨우 0.1㎾에 불과해 서비스 지역은 서울 중심반경 16~24㎞ 정도였다. 기술은 미흡했고 광고 수주도 부진해 경영에 어려움이 생겼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초기 6개월간은 격일로 2시간씩 방영, 계속된 적자 운영, 화재로 시설이 불타는 등 각종 우여곡절 끝에 방송은 끝이 나고 말았다.

섣부른 시작이었지만 한국의 TV방송은 그렇게 시작됐다. 지상파 방송 광고집행액만 2조 원이 넘어선 지금의 상황을 보면 정말 '먼 옛날 일'일 뿐이다.

▲1157년 고려, 울릉도 실상조사 시행 ▲1932년 경성고보생 60여 명, 격문살포 혐의로 검거됨 ▲1990년 청소년헌장 공포.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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