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일본인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억지주장으로 촉발된 한·일 갈등해소를 기원하며 동해안 영덕 강구항에서 안동까지 70㎞의 '안동간고등어 길'을 걸었다.
도쿄 출신으로 1997년부터 7년 동안 서울에서 일본의 한 광고회사 소장으로 재직하다 퇴직한 마미야 타케미(61)씨는 10일부터 이틀 동안 영덕~안동 간 옛 간고등어 수송로를 류영동 (주)안동간고등어 대표와 함께 걸으며 한·일 간 얽힌 갈등이 풀리기를 염원했다.
평소 한국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마미야씨는 일본에도 수백 년 전부터 있었던 교토시~후쿠이현 오바마(福井)시 간의 80㎞에 이르는 소금절임(염장) 생선 수송로가 안동간고등어 길과 흡사하다는 데 착안, 지난해 류 대표와 함께 양국을 오가며 걷기체험을 하기로 했었다.
이들의 뜻이 알려지자 도보행진 중 마주친 많은 사람들이 격려를 보냈고 11일 저녁 종착지인 안동시 임동면의 사무소 직원과 200여 명의 주민들이 나와 풍물놀이를 곁들인 환영잔치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마미야씨는 "한·일 우정의 해가 독도 문제로 삭막하게 되어가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14일부터 27일까지 영주와 강원 영월을 거쳐 서울시청에 이르는 한국 국토 걷기체험을 이어가며 양국 민간교류 활성화의 가교역할을 해 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번 걷기체험에 동행했던 류 대표는 "독도문제가 터지면서 당초 이번 계획이 취소됐다가 마미야씨가 최근 '한국 국민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유감을 표시하고 걷기체험을 해 줄 것을 요청해 와 이뤄졌다"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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