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사 10주년 맞은 TBC 이길영 사장

"지역발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

"인간의 존엄성이 실현되고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며 문화의 향기로 가득한 '아름다운 대구 경북'을 만들도록 TBC가 앞장서겠습니다."

오는 14일로 첫 전파를 내보낸 지 꼭 10년을 맞는 지역 민영방송 TBC는 1995년 개국한 이래 KBS와 MBC를 포함한 56개 지역방송사 중 가장 큰 방송권역과 시청자를 확보했다. 일본 아사히TV, 중국 CCTV 등 해외 방송사들과 교류·협력을 지속하면서 2003년 8월 지역 민방으로는 최초로 디지털방송을 개국,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98년부터 TBC를 이끌어 온 이길영(64) 대표이사 사장은 "그동안 우리 고장 방송이라는 애향심을 갖고 성원해준 지역민들과 외환위기를 겪으면서도 열심히 땀 흘려준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협소한 방송구역과 적은 인구, 제한된 광고 수입 등 지역 민영방송이 가진 한계 때문에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다"면서 "다가오는 뉴미디어 시대에 TBC의 진로를 정해야할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TBC가 뉴미디어 시대에 적응하려면 무엇보다 지역민들에게 유익한 방송콘텐츠를 제공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다가올 DMB 시대에 발맞춰 지역 언론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지역민들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방송 콘텐츠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체 편성 비율을 유지하되 '600만의 경제학', '선데이 토크' 등 지역 발전에 비전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TBC가 단순히 이윤만 추구하는 사적 기업이 아니라 공익성을 추구하는 방송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공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TBC문화재단을 지역 최고의 공익 재단으로 육성하고 지역 시청자들에게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수익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현재 건립을 추진 중인 신사옥을 시민 문화공간이자 첨단 디지털 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것"이라며 "문화·레저관련 자회사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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