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엽서로 100년전 대구를 본다

100년전 대구의 모습을 엽서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근대 엽서로 보는 대구 이야기'전이 17일부터 7월3일까지 대구향토역사관에서 열린다. 구한말부터 광복 직전까지 엽서 및 사진자료 87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달서천변에 선 구한말의 서문시장, 조선식산은행으로 바뀌기 전의 경상농공은행, 목조 2층의 지방법원 등을 담은 사진엽서가 최초로 공개된다.

이 엽서들은 대부분 일제 강점기 대구에 있던 사진관 원정남한사진관(元町南韓寫眞館)과 토산품을 취급하던 토산부(土産部)등에서 발행한 것으로, 당시 대구의 명소와 번화가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만주사변을 기념해 1939년 세워진 소충관(昭忠館)과 전시동원 관련 엽서들은 전시체제기 대구 모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들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경남지주봉공회(慶南地主奉公會)의 헌납기(獻納機) 모금 봉투와 신청서, 그리고 애국 1001, 1002호 헌납기 엽서. 친일파 여부를 규정하는 데에 중요한 기준이 되는 헌납기를 통해 당시 개인과 기업 뿐만 아니라 종교계까지 앞장서서 일제에 전투기를 헌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1920년대 현재 북성로인 원정통, 대구역 승강장의 모습과 1900년대 북성로에서 중부경찰서로 내려오는 거리 풍경 등 100여년 전 대구의 도시 모습을 일본인의 시각으로 기록한 엽서들을 감상할 수 있다. 달성공원 종합문화관에 위치한 대구향토역사관은 선사시대부터 1960년대까지 대구의 역사에 대해 시대별로 전시물을 갖추고 있다. 무료. 053)606-6420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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