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로 제253회 임시국회가 끝난 뒤여야 의원들의 외국방문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연중 국회 방침에 따라 내달 1일이면 6월 임시국회가 자동소집됨에 따라 휴회기간을 이용해 의원외교활동에 나서거나 입법자료수집 또는 휴식 등을 위한 외국행이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여야는 북핵문제 등 현안을 다루기 위해 당초 오는 17일 통일외교통상.
국방.정보위 등 상임위 개최를 합의했으나 위원장이나 소속 위원들이 대거 외국에체류하고 있어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어려운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자 23일로 회의를 늦췄다. 정보위는 별도 간담회를 갖고 연석회의에는 참석치 않기로 했다.
또 각 당도 나름대로 현안에 대한 당론결정이나 당개혁방안 마련을 위해 당내회의를 소집하고 있으나 출석률이 저조해 정상적인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 혁신위는 10일, 12일 잇따라 회의를 열었으나 상당수가 불참, 안건을의결하지는 못한 채 토의만 진행했고, 당 정치개혁특위도 11일 전체회의를 열었으나불참자가 많아 향후 활동방향에 대해서만 논의하고 회의를 마쳤다.
열린우리당도 12일 당 혁신위 첫 회의에 일부 위원들이 불참하는 등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5월 휴회중 상임위별 또는 의원친선협회 차원에서 모두 1 6개팀 80명 이상의 의원이 외유에 나섰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업무와 관련없이 개인적 차원에서 출국한 경우까지 합치면 외유 중이거나 외유를 계획하고 있는 의원들은 이보다 훨씬 많다. 상임위별로는 국회 국방위 유재건(柳在乾) 위원장을 비롯해 여야 의원 5명이 6 일부터 15일까지 미.일을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행자위(16~26일,6명,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보건복지위(5~14일, 6명,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건교위(9~21일, 6명, 페루.아르헨티나.브라질) ▲여성위(9~19일, 6명, 독일.스웨덴.노르웨이.러시아) 등이 외국을 방문중이거나 방문할 예정이다.
의원친선협회 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리비아협회 소속 여야 의원 5명이 오는 20 일부터 30일까지 두 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다. 특정 현안과 관련해선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이 일본 아이치만국박람회에 참석한 뒤 12일 귀국했고, 여야 의원 5명으로 구성된 '국회 이라크 등 현지조사시찰단' 이 이달 중순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 ▲브라질방문단(14~22일, 3명, 브라질) ▲한.미.일합동회의 참석대표단(4~7 일, 2명, 미국) ▲한미 FTA 및 한미관계 세미나 참석단(17~22일, 4명, 미국) ▲대외경제협력기금지원 사업관련 국회 시찰단(16~24일, 5명, 캄보디아.베트남.태국) ▲대륙횡단철도체험의원단(16~22일, 6명, 몽골.러시아) 등의 방문일정이 진행중이거나계획돼 있다.
케냐.인도.남아공시찰단(9~19일, 3명, 케나.인도.남아공)과 중국 선양(瀋陽)시인민정부 초청 국회 대표단(15~19일, 6명, 중국) 등 외국 초청을 받아 나가는 경우도 있다.
또 박희태(朴熺太) 국회 부의장 등 여야 의원 8명이 한중친선협회(회장 이세기) 의 초청으로 10일 출국, 14일까지 중국을 방문하는 것처럼 국회 외부의 단체나 기관의 초청으로 외국방문길에 오른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나 국회 행자위 소속인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 이명규(李明奎) 이인기(李仁基.이상 한나라당) 의원 등 3명은 부부동반으로 외유에 나서면서 부인들의 여권을관용여권으로 발급받으려다가 취소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관용여권은 공무로 해외출장을 가는 사람 및 관계기관이 추천하는 그 배우자.미혼인 직계비속 및 생활능력이 없는 부모의 경우도 발급 받을 수 있지만 행자위의 이번 방문 일정에는 부인이 참여하는 공식행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회 관계자는 "당초 일정에는 비자가 필요한 이집트가 포함돼 무비자 입국을 위해 관용여권을 신청했었다"면서 "그러나 이집트 치안사정이 불안해 일정이 취소되면서 일반여권으로 전환해 발급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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