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 연기된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재미 과학자 정재훈(58) 박사가 개발한 첨단장비를 장착하고 이르면 7월 중순 발사된다.
11일 미 항공우주국(NASA)과 ㈜타이코(Tyco)엔지니어링 우주개발에 따르면 지난2003년 2월 컬럼비아호 폭발참사로 선장 릭 허스번드 등 7명의 비행사가 목숨을 잃는 사고 이후 전면 중단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STS-114' 프로그램이 지난 4월 한 차례 늦춰졌으나 캘리포니아주 사이프러스에 기반을 둔 타이코사의 결빙방지 가열시스템(anti-icing heating system AILOFBHS)을 액화산소공급장치 취약 부분에 설치, 약 2개월 후에 발사될 예정이다.결빙방지시스템을 개발한 타이코엔지니어링은 재미 항공우주과학자 정재훈씨가 최고경영자(CEO)를 겸하고 있는 첨단기업.
이미 지난 1997년 화성에 착륙한 '소저너(Sojourner)'와 1999년 'MSP 98 랜더(L ander)' 탐사선 로봇 팔의 열 조정장치와 극저온 케이블 등 핵심설비를 장착한 정재훈 박사는 지난해 1월 물의 흔적을 찾아 화성표면에 착륙했던 탐사선 '스피리트'와'오퍼튜니티'에 영하 200℃ 안팎의 극저온에서도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로봇 팔 신경계통을 개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정 박사는 이날 "컬럼비아호 참사의 직접적 원인은 우선 외부탱크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덩어리가 우주왕복선 날개를 손상시킨 것이고 두번째는 NASA 관리시스템이었다"고 말하고 "NASA 내부의 잇단 논란 끝에 우리 기술이 채택돼 7월 발사가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디스커버리호 외부 지름 48cm, 길이 304cm 크기의 액화산소 공급라인에 얼음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은 뜨거운 공기를 불어넣는 방안과 젤(gel)을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당초 고비용을 이유로 배제했던 정재훈 박사팀의 독자기술을 적용하기로 결정, 협력사인 록히드-마틴사 기술진과 공동으로 뉴올리온스 미슈의 발사체 조립창(VAB)에서 타이코사가 납품한 결빙방지 가열시스템(AILOFBHS)을 장착중이다.
NASA는 이와 함께 디스커버리호 프로그램 외부탱크개발 총책임자인 록히드 마틴부사장 마셜 버드, 디렉터 마크 브라이언트, 우주비행사 도미니크 안토넬리 등 3명을 오는 17일 타이코사로 보내 개발팀의 노고를 치하할 계획이다.
존 그리핀 NASA 국장은 지난 4월29일 기자회견에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발사시 연료탱크에서 위험한 (얼음)조각들이 확실히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재훈 박사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는 "액화산소를 공급하는 (붉은 산소통이 있고 그) 파이프에 미세한 주름부분이 있다. 극저온상태인 산소와 대기중의 습도가 결합, 얼음이 생겨 조각이 떨어질 경우 우주왕복선 선체 표면에 손상을 줄 수 있는데 NASA가 이런 위험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독자기술이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우주정거장과의 도킹을 감안한 디스커버리호의 가능한 발사시기(window)는 7월13일부터 31일 사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박사는 서울대 공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 어바인)에서 우주 열복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내 몇 안 되는 한국계 항공우주과학자중 한 명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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