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꿩 샤브샤브

지방없어 육질 '담백·쫄깃'

꿩고기는 섬유소가 가늘고 지방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꿩 살은 육질이 부드럽고 향이 독특해 예부터 궁중에서 사랑을 받던 음식 재료였다. 최근엔 이런 꿩 요리가 당뇨 등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며 꿩 요리식당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경산시 남산면 하대 1동 경산오거리에서 자인 방향 중간쯤 상대온천 가는 길로 빠져 가다보면 오른쪽에 있는 꿩요리 전문집인 '너울터'.

고풍스런 한옥이 꼭 옛 시골 외갓집을 연상하게 하는 이 집의 주요 메뉴는 꿩 샤브샤브와 꿩 육회, 그리고 꿩 백숙. 주문과 동시에 언양 가지산에서 자란 암꿩을 제자리에서 잡아 요리해 낸다.

발라 낸 꿩 뼈를 우려낸 육수에 얇게 저민 가슴살과 다리살을 익혀 먹는 꿩 샤브샤브는 담백하며 쫄깃한 육질이 특징. 이 때 샤브용 고기는 푹 익히지 말고 끓는 육수에 서너 번 담궜다 바로 먹어야 제대로 된 꿩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같이 나온 버섯, 미나리, 대파, 당근 등 채소를 함께 익혀 먹는 맛도 솔솔하다. 체소와 고기 맛이 충분히 배어든 육수를 국자 째 떠먹어도 그 맛이 시원하다.

꿩 육회는 소금으로 밑간을 한 뒤 아삭한 배와 함께 버무려 내는 데 그 맛은 무척 부드러우며 잡냄새가 나지 않아 술안주로 제격이다.

샤브샤브를 다 먹은 후엔 남은 육수에 이 집만의 또 다른 별미인 꿩 만두와 꿩 칼국수를 주문할 수 있다. 꿩 뼈의 진한 육수와 잘 익은 만두와 칼국수 한 그릇이면 배가 벌떡 일어난다. 토속적인 밑반찬들도 아주 맛깔스럽다.

꿩 샤브샤브(1마리) 3만9천원(어른 셋이서 먹기에 알맞다), 꿩 육회 3만9천원, 꿩 백숙 3만 5천원, 꿩 만두 6천원, 꿩 칼국수 5천원. 문의:053)852-5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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