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배영수가 부담스런 경기를 무난히 넘었다. 지난달 20일 두산전에서 패한 뒤 설욕을 다짐하며 선발을 자청한 배영수는 12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 8개를 솎아내 탈삼진 51개로 부문 1위에 올라섰고 방어율 1위(1.84)도 지켰다. 시즌 5승3패.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평가받은 배영수와 두산의 고졸 좌완 신인 금민철의 대결이 관심을 불렀다. 국내 최고 투수 배영수로선 무명의 금민철과의 맞대결은 이기면 당연하고 패하면 망신이었다. 지난해 대붕기전국고교대회(매일신문 주최)에서 동산고를 공동 우승시킨 주역인 금민철은 2차 4번째 지명으로 계약금 4천500만 원에 두산에 입단한 새내기였다. 두산 김경문 감독이 빼든 깜짝 카드.
부담탓인지 어깨에 힘이 들어간 배영수는 초반 제구력 불안으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1, 2회에만 6안타, 2볼넷으로 2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되면서 배영수의 표정도 굳어졌다. 양준혁, 강동우의 실책성 수비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운도 배영수를 비껴가는 듯 했다.
하지만 0대2로 되지던 2회말 2안타, 1볼넷으로 한 점을 따라가면서 3회초부터 급속히 안정을 되찾았다. 3회초를 삼자범퇴로 손쉽게 끝낸 배영수는 8회초 강영식에게 마운드를 물려줄 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만을 허용할 만큼 완벽투를 펼쳤다.
배영수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타선도 힘을 냈다. 박한이는 1대2로 뒤지던 4회말 2사 주자 2루에서 금민철의 135km 직구를 밀어쳐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려 배영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말에는 심정수의 볼넷에 이어 진갑용, 박한이의 연속 안타로 금민철을 강판시켰고 김종훈과 김대익의 적시타로 4득점에 성공, 승부를 갈랐다.
배영수는 "초반 운이 따라 주지 않는 듯 했지만 꼭 이기고 싶었다"며 "금민철과의 대결이 부담이 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7대2로 승리한 삼성은 22승10패를 기록, 두산(21승10패1무)를 제치고 하루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LG는 한화를 7대4로, 롯데는 SK를 8대1로 제압했다. 기아는 현대를 6대5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12일)
두 산 110 000 000 - 2
삼 성 010 204 00X - 7
△승리투수=배영수(5승3패)
△패전투수=금민철(1패)
△홈런=박한이 4호(4회.2점,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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