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진우 前의원 "기업으로 돌아와 맘 편해요"

주진우(朱鎭旴) 전 국회의원이 정치인에서 기업인으로 되돌아온 지 1년여가 지났다.

불출마 선언 이후 6개월 동안은 '약이 올랐지만"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지난 1년 동안 그는 '신동방'을 인수했고 부산에 기반을 둔 중견 수산물 가공업체 인수에 나서는 등 사조 산업에만 머물던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전력을 쏟았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정치를 그만두기를 잘했다고 한다"는 말로 정치 재개 문제에 대한 현재의 입장을 대신했다.

(주)사조와 (주)신동방의 회장직 외에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자리도 맡았다.

지난 3월에는 한국무역협회 부회장도 됐다.

연세대 정외과 겸임 교수직까지 맡아 대학원 강의도 나간다.

정치인으로서의 경험으로 강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정치권과 완전하게 절연하지는 못한 셈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인연으로 이 전 총재와의 인연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정치인은 진실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보는 게 우리 사회의 풍토"라면서 "정치를 했기 때문에 더더욱 기업가로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 전 의원은 서비스업과 IT 등에 몰리는 국내 산업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3차 산업을 하더라도 근본적으로는 제조업, 즉 전통적인 굴뚝산업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제조업에서의 성공신화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30대에 선친으로부터 사조산업을 물려받았을 때는 "곧바로 재벌이 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조는 우리나라에서 참치를 제일 많이 잡는 회사로 성장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재벌이 되지는 못했다.

그래서 사조에서는 실패했다고 보고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다시 본업으로 돌아온 그는 식품에 대한 일관 체제를 갖추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식품산업은 가능성이 있으며 신동방과의 결합을 통해 성공신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신동방을 인수한 지 8개월, 그는 신동방제품의 대구·경북 시장 확대에 자존심을 걸었다.

해표 식용유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신동방'은 대구 기업이 됐는데도 지역내 시장점유율이 1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신동방의 전국점유율이 37%에 이르지만 대구·경북에서는 바닥을 헤매고 있는 것.

이와 더불어 그는 '무역 입국'이라는 전통적인 구호도 강조했다.

무역 외에 우리경제가 세계에 우뚝설 수 있는 길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무역협회 부회장을 맡은 것은 나라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구에 자주 갈 것 같다고도 말했다.

정치권에 다시 진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위해서라고 했다

대구에 가보니 오전 6시반이 돼도 불켜진 사무실이 없는 사정을 보고 눈물이 났다고도 했다.

그래서 그는 현재 추진 중인 중견업체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구로 본사를 옮기겠다고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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