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나날을 치열하게 살았던 시절, 부모님은 원망과 회한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리움이라는 공통된 정서로 남아있다.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기억을 모은 책 '열두 편의 가슴시린 편지'는 정채봉, 도종환, 황병기, 이장호, 서세원 등 시대를 대표하는 각계의 문화인들이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풀어내고 있다.
격동의 시기를 보내야 했던 그 시절엔 하나같이 전쟁과 가난이 얽혀있다. 성인이 되고 아버지가 된 후 비로소 아버지의 사랑과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된 저자들의 회상이 주를 이룬다. 수박이 먹고 싶다고 말하자 한 리어카에 실린 수박을 통째로 사준 서세원의 아버지, 자신을 한번 안아보지도 않은 채 일본에 새로운 가정을 꾸린 아버지를 장성한 후에 비로소 첫 대면한 정채봉의 이야기, 고등학교 다닐 때 반에서 꼴찌를 한 성적표를 내밀자 아버지가 꼴찌 기념으로 비싼 시계를 주셨다는 이장호 감독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일화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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