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어설프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상상외로 큰 틀 정치적 센스 갖고 있어"
한나라당 유승민 대표비서실장은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더라도 한가한 날이 없다.
4월 임시국회가 끝난 후 다른 의원들은 지역구 활동이다 외유다 해서 비교적 홀가분한 나날을 보내지만 박근혜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일이 국회 비회기 중에 더 많기 때문이다.
지난 11일로 비서실장이 된 지 4개월이 된 유 실장은 "국회가 열릴 때는 본회의 등으로 인해 차라리 덜 바쁘지만 비회기 때는 박 대표의 인터뷰와 강연 등 각종 행사를 일일이 다 챙겨야 해 보통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다"면서 "지금은 중국 방문일정을 조정하는 일 때문에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부터 이회창 전 총재의 최측근으로 당 여의도연구소장을 맡았었던 유 실장의 박 대표 평가가 재미있다.
박 대표와 이 전 총재를 비교하는 질문에 그는 "이 전 총재는 무지하게 꼼꼼한 반면 박 대표는 생각과 달리 그렇게 꼼꼼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원칙에 충실하고 한번 한 약속은 끝까지 챙기려 한다"며 "처음에는 어설프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상상외로 큰 틀에서 정치적 센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인 박 대표를 모시는데 애로사항도 있는 것 같다.
그는 "우선 박 대표 집에 찾아가는 것이 부담스럽다.
급한 일이 있으면 댁으로 가기도 하지만 박 대표가 집앞의 호텔 커피숍으로 직접 나오기도 한다"고 했다.
또 "이 전 총재를 모실 때 그렇게 못한 것이 후회가 돼 박 대표에게는 할말이 있으면 반드시 대놓고 한다"면서 "그러면 박 대표가 몇 시간 후 전화를 걸어온다"고도 했다.
그는 "비서실장으로 자질구레한 것보다 굵은 것을 챙기는 편"이라면서 "정무 보좌를 위해 최대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묻고 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과 많이 접촉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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