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양규 택시노련 사무처장 영장청구할 듯

자진출두 최씨 조사중…"최씨가 리베이트 건넨 건설업자와 권오만 연결고리"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12일 오전 자진출석한 택시노련 최양규 사무처장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양규 택시노련 사무처장이 오늘 오전 11시께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도피 중인 권오만 한국노총 사무총장 등 2명에 대해서는 검거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택시노련에서 관리 중이던 회관 건립기금 40억 원을 서울 대치동의 리모델링 건물에 투자해 주는 대가로 시행사인 T개발 김모 대표로부터 1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도피 생활을 해왔다.

검찰은 최씨가 자진출두함에 따라 택시노련 공금의 운영실태를 정밀조사해 수사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11일 오후 최씨가 변호사를 만난 뒤 한국노총 관계자를 만나기로 했다는 첩보를 입수했으나 검거에 실패한 바 있다.

검찰은 최씨를 조사해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르면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T개발 김 대표로부터 1억 원을 받은 것 외에도 그와 오랫동안 사업관계를 맺어왔으며 김 대표가 최씨를 통해 권 총장을 소개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즉 이번 비리 의혹에서 핵심 연결 고리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최씨라는 설명이다.

최씨는 택시노련 총무국장 시절인 1997년부터 2년간 T개발의 감사로 재직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1988년 택시노련 초대위원장인 이모 한국노총 상임지도위원이 지난 3월부터 T개발의 명예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김 대표는 1996년 구로연합주택조합의 총무로서 이 조합이 택시노련의 8억 원 투자를 유치하는 데 기여했지만 결국 이 땅에 건물이 들어서지 못해 택시노련에 손해를 입게 했다.

이 모든 정황 증거가 택시노련과 T개발의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유착관계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검찰은 택시노련과 T개발의 조직적 유착관계와 최씨가 권 총장을 김씨에게 소개해 준 경위, 리베이트를 받으면서 오간 청탁 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최씨의 신병이 모두 확보됨으로써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실마리를 한층 쉽게 풀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검찰은 최씨를 통해 사건의 핵심인물인 권오만 총장의 소재를 더 쉽게 파악해 검거 시기를 한층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총장은 이미 보도를 통해 비리 의혹이 드러나는 등 압박이 강화되고 최씨의 검찰 진술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무작정 장기도피 생활을 할 수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검찰 관계자는 한국노총 전 지도부의 수사와 관련, "비리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남순 전 위원장 등 지도부를 소환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면서 "이번 수사의 핵심은 권 총장에 대한 비리 수사"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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