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 근무하는 30대 여성 간호조무사가 2개월 동안 아시아와 유럽 9개국을 오가며 8차례에 걸쳐 마라톤 풀코스(42.195㎞)를 완주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이경희(34)씨는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영국, 스위스, 프랑스, 체코 등 아시아 1개국과 유럽 8개국에서 열린 8개 마라톤대회(1개 대회는 2개국에 걸쳐 진행)에 참가, 완주에 성공했다.
통상적으로 일반 마라톤 선수들이 풀코스를 한 번 달리고 나면 2, 3개월 쉬지만 이씨는 아마추어 마라토너인데도 2달 동안 거의 1주일에 한번 정도로 풀코스를 뛴 대기록을 세웠다. 이씨는 지난해 곡성마라톤 대회에서 3시간42분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올해 참가한 마라톤 대회에서는 체력 조절 등을 위해 5시간 안팎으로 달렸다고 한다. 그가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것은 2000년 말.
당시 이씨는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돼버린 것 같은 자신의 생활에 뭔가 변화를 주고 인생의 전환점을 찾으려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는 만 5년이 되기 전에 42.195㎞의 마라톤 풀코스를 31차례나 완주했고, 하프코스 24차례, 10㎞ 13차례, 울트라 코스(63㎞) 1차례를 뛴 만만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가 됐다.
이제 이씨는 다음 목표를 2007년 사하라 사막에서 260㎞ 넘게 달리며 인간의 한계를 알아보려고 열리는 사막 종단 마라톤에 참가, 완주하는 것으로 정하고 연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주소(http://blog.naver.com/sahara2007)에도 '사하라'를 넣었다.
이씨는 이 블로그에 자신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과 대회 참가기(記)를 올려놓고 있다.
이씨는 "생활의 전환점을 찾으려고 시작한 마라톤을 이제 즐기고 있다"며 "달리다 보면 일상에서 찾을 수 없었던 나의 진짜 모습을 찾는 것 같아 뿌듯함과 성취감에 빠져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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