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논란 휩싸인 '박사모'

새정치수요모임 소속 정병국·원희룡·남경필 의원 성명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지지자 모임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과 온·오프라인에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 소속의 정병국, 원희룡, 남경필 의원은 13일 공동 명의로 '박사모의 개혁성향 의원들에 대한 계획적, 조직적 음해활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최근 박사모의 당내 개혁성향 의원들에 대한 근거없는 원색적 비난과 당내 건전한 비판 의원에 대한 무차별적 인신공격과 언어테러는 한나라당의 앞날에 심대한 해악을 끼치는 행위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이는 박사모가 지난달 30일 원 의원의 광주방문을 비난하고, 지난 4·30 재·보선 기간에 박 대표에게 비판적 입장인 당내 8명 의원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이들의 '축출'을 주장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의원들은 "박사모의 악의적 비난 글들이 박사모 핵심운영진에 의해 작성됐고, 조직적으로 의원 홈페이지 및 각종 게시판에 유포됐다"며 박사모의 사과와 운영진 교체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사모는 이날 이들 세 의원에게 "14, 15일 충추호 리조트에서 열리는 박사모 워크숍에 참석해서 직접 지켜보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며 초대했으나 의원들은 "박사모 측의 명확한 사과가 없는 상태에서는 초대에 응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이에 앞서 소장파인 고진화 의원도 지난 6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박사모에는) 적과 동지도 구별 못하는 색맹들이 있다"면서 "일부에선 박사모가 아니라 당을 박살내는 박살모라는 지적도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과 박사모의 갈등의 밑바닥엔 박사모의 한나라당 책임당원 집단가입 움직임을 계기로 '친박(친박근혜) 전위대'와 '반박세력'의 헤게모니 싸움의 시작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