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4일 한나라당이 16대 대선때 제기된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아들 병역비리 은폐의혹인 '병풍(兵風) 사건' 등의 배후세력 규명을 위한 특검제 도입을 추진키로 하는 등 공세를 펴고 나서자 "청계천부터 특검을 하자"며 맞불을 놓았다.
한나라당이 ▲병풍사건 ▲설훈 전 의원이 제기한 이회창 전 총재의 20만 달러 수수설 ▲이 전 총재의 부인 한인옥 여사의 기양건설 10억원 수수설을 '3대 정치공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특검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는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장영달(張永達) 상임중앙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병풍특검을 하자고 주장한다면 청계천부터 특검을 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반문하고 "이회창 복귀를 위한 수순인지 알 수 없지만, 한나라당이 자꾸 지엽적인 문제를 갖고 정치공작적으로 접근하면서 기고만장하면 비난을 면키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우리당은 내주초 가칭 '청계천비리진상규명위원회' 인선을 완료하고 제보가 들어오면 현장을 방문해서 청계천 복원 공사 과정에서 부당하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접촉하는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이 전했다.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병풍사건중) 무리한 부분은 김대업씨가 다 처벌받지 않았느냐"며 "한나라당도 과거 이런 저런 사건들을 들먹이면서 맨날 국정조사 특검을 떠들고 했는데, 정치권이나 언론이 형사사건 피의자의 진술 하나하나에 춤을 추는 식의 행태를 다함께 자제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자성론을 폈다.
문병호(文炳浩) 의원은 "병풍사건은 김대업 등 관련자가 이미 처벌을 받았는데 그걸 갖고 지나친 공세를 해서는 안된다"며, 한나라당이 '거짓공세로 만들어진 정권'이라며 비난하는 데 대해서는 "병풍사건은 아직 확실하게 진실이 밝혀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대업씨의 변호인을 맡았던 열린우리당 최재천(崔載千) 의원과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간 공방도 가열됐다.
최 의원이 전날 "전 대변인과 한나라당 이정현(李貞鉉) 부대변인이 내가 김대업을 사주해 '병풍공작'을 주도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 전 대변인 등 2인을 고소하자, 전 대변인은 "최 의원이 순수한 변호사로만 활동했는지, 그 이상의 역할을 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며 발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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