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지구 온난화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온난화 피해에 따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엔환경계획(UNEP) 닉 너톨(Nick Nuttall) 공보관은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당국과 긴밀히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북한당국은 유엔환경계획 측에 기술이나 법 관련 자문을 이미 요청했다"고 밝혔다.
너톨 공보관은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북한 대표단이 최근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본부를 방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환경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공식자료인 '2003 북한 환경상태보고서' 작성에 참여하기도 한 환경전문가인 너톨 공보관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한이 농업과 수력에너지 부문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지표수(surface water)의 80%는 거의 다 전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데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줄어들면 전기를 생산하는 데 큰 차질을 빚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경제는 농업부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온난화로 인한 기상재해는 북한의 농업에 심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너톨 공보관은 "그나마 선진국들은 이런 기상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경제력이라도 있지만 북한과 같이 가난한 국가는 대응조치는커녕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북한 월간지 '오늘의 조선' 4월호는 극심한 온난화 피해상을 전하기도 했다.
이 잡지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한의 연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2도 상승한 10도에 이르고 있으며 연평균 강수량도 예년에는 1천㎜ 정도였으나 2000년에는 가뭄으로 겨우 700㎜에 불과했다고 소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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