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초등학교 3학년생부터 올해 처음으로 학업성취도평가 시험을 보게 되는데 첫 시험인 중간고사가 이달 중순부터 말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서울지역 대부분 초등학교들이 학기당 평균 두 차례의 시험을 실시함에 따라 학부모와 학생들의 교육환경의 변화가 서서히 일어날 전망이다.
그 동안 서울의 학부모들은 초등학생 시기에는 대부분 수학이나 영어 전문학원 형태의 단과학원 위주로 보내는 추세였다. 그러다가 6학년 겨울방학 즈음해서 중학교 1학년 대비 선행학습을 위해 종합학원에 보내는 게 대체적이었다. 하지만 서울시 교육청이 '학력신장방안'을 발표한 후, 전 과목을 가르치고 평가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학력평가에 잘 대비할 수 있는 종합학원을 찾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부터 종합학원을 보내는 현상이 요즘 들어 두드러지는데, 시험부담에다 교과내용이나 학습전반에 걸쳐 변화가 많은 시기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임혜선(가명' 38)씨는 강북에 살고 있지만 남다른 교육열을 가진 학부모다. 과외다 학원이다 학습지다 남들이 하면 다 한다 식의 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부모가 자녀교육에 철학이 있어야 하며 시기적으로 필요한 교육수단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그녀에게 서서히 변화가 일어난 것은 얼마 전 학교에서 '수학영재반'과 '영어영재반'을 선발하는 시험이 계기였다.
자녀가 3, 4학년 전체에서 상위 15명만 뽑는 영어 영재반에 뽑혀 원어민 선생님에게 영어를 배우는 무료 혜택을 누리게 되었지만 수학은 그 영재반에 뽑히지 못했다. 그렇지 않아도 영어는 과외도 시켜볼까 생각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예전처럼 다시 중간, 기말고사가 부활해서 시험을 본다고 하니 내심 수학 뿐 아니라 기초과목에 대한 공부를 시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생겨 전 과목을 가르치는 종합학원에 넣어볼까 고민 중이다.
신반포아파트 단지에 사는 김숙희(가명'40)씨는 수학경시 대회 때마다 입상을 하는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두고 있다. 그녀는 앞으로 정기적인 시험을 본다는 교육청 발표가 나오자마자 학습 평가시스템이 잘 갖춰지고 상위권 학생들이 몰려있는 유명한 종합학원에 보내놓은 상태다. 그녀는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면 성적 결과가 좋다는 다른 종합학원으로 옮겨 볼 생각이다.
장남일(대성N스쿨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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