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갈수록 메마르고 더워지고 있다. 포장도로 확대와 녹지 감소 등 지속적인 도시개발로 대구,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는 물론 영주 같은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도시건조화'나 '열섬효과'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명대 환경학부 김해동 교수팀은 최근 '우리나라 주요 도시의 도시건조화 특성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10개 도시의 건조화 패턴을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봄철 건조화는 다른 계절에 비해 2배가량 높았다. 기상청 자료에서는 지난 40년간 봄철 상대습도가 1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륙·해안지역과 인구 규모를 기준으로 표본 조사한 도시 중 서울, 대구, 울산, 청주, 영주, 추풍령 등 대부분 도시에서 봄철에 '수증기압의 감소, 기온상승' 현상이 두드러졌다. 해안지역인 부산, 포항은 수증기압 변화없이 기온만 올랐다.
김 교수는 "이는 도시 포장 및 녹지 감소로 수증기 증발량이 줄어들고 도심 기온은 올라가는 도시건조화와 승온화 현상이 동시에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시건조화는 도시가 뜨거워지는 이상고온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도심 기온이 올라가면 증발량이 줄어들고 상대습도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 실제 지난 40년간 봄철 평균기온 추이를 보면 대도시 및 중규모 도시는 약 2.1℃, 소규모 도시는 0.7℃가량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4계절을 통틀어 수증기압이 증가한 곳은 인구 10만 명 이하인 양평뿐이었다.
김 교수는 "선진국의 도시건조화는 1970년대 말 이후부터 회복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우리나라 도시는 규모에 관계없이 여전히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도시 녹화, 수변지대 확보, 인공열 저감 및 도시 환기기능 확보 등 환경친화적 도시계획의 적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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