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시작될 2006학년도 수시모집에서도 기본적인 흐름은 대학별 고사의 강화다. 서울지역 18개 대학을 살펴보면 학생부 비중이 줄고 대학별 고사의 비중을 높인 추세가 확연히 드러난다. 수시의 경우 학생부만으로는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우수한 학생들을 많이 뽑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대학들의 고민이 결국 대학별 고사 강화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논술 제시문에 영어 제시문을 포함하거나 이를 확대하는 대학이 올해는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제시문의 독해력이 논술고사의 성적을 좌우할 정도이니만큼 수능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을 쌓는 것이 필수적이다. 구술면접고사는 대학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교과 과정을 중심으로 문제가 유형화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수험생들은 교과 과정을 충실히 이해하고 정리해야 하며, 각 대학의 기출문제를 유형별로 점검해둘 필요가 있다. 서울 지역의 주요 대학에 대한 대학별 고사의 특징을 살펴보자.
△고려대=언어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영어 제시문이 포함된 복합형 논술문제가 출제되며 영어 제시문 요약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각각의 제시문을 요약하고 공통된 주제를 선정한 다음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는 형태의 문제를 '과정평가형 논술'이라고 하는데 고려대 수시모집에서는 제시문 요약에 50점, 자신의 견해 서술에 50점을 배점한다. 수리 논술은 서술형 문제와 풀이형 문제로 구분된다. 서술형 문제로는 수리 개념적인 문제와 분석적인 문제, 창의적 사고력 문제 등이 출제된다. 풀이형 문제는 어떤 값을 구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그래프나 그림을 그리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이화여대=역시 언어 논술과 수리 논술로 구분, 실시된다. 언어 논술은 공통문제와 심화문제로 출제되며 영어 제시문을 바탕으로 한 요약형과 서술형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수리 논술은 수능시험의 인문계 수리'나'형, 자연계 수리'가'형의 출제 범위와 동일하며 난이도는 평이할 전망이다.
△연세대=구술면접시험은 계열별로 전공 적성이 강화된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문항은 인문계에서 영어 제시문이 포함되고 전공 영역과 관련된 질문 등이 출제된다. 자연계는 수학, 과학 지식에 대한 질문 등이 출제된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문제들과 연결시켜 답변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가치관 문제가 있으며, 하나의 이슈가 갖고 있는 쟁점들이 보편적 범주의 문제와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를 묻고 그에 따른 학생들의 종합적 사고력과 응용력을 평가하는 문제들이 늘고 있다.
△서강대=영어혼합형 논술과 심층면접에서 수시의 당락이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우 영어 지문을 제시한 뒤 전체 내용을 설명하거나 주제를 설명하는 문제, 중요 부분을 해석하는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다. 2단계 심층면접은 전공별로 지문이 출제되면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거나 문제를 풀고 설명하는 시험이다.
△한양대=인문계 논술의 경우 영어 지문을 제시하고 현재 사회에서 제기되는 여러 문제들의 논점과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면접고사는 전공적성 및 수학능력 평가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수학적 사고를 필수로 한 과학 응용문제가 많다. 전공적성검사는 단순한 지능검사나 적성검사가 아니며 수험생들이 교육과정과 체험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평가하는 것으로 언어능력검사와 사고'공간검사의 두 가지로 나뉜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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