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장속으로-유기농법 농장

도심에서는 흙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시멘트와 아스팔트 포장에 익숙한 아이들. 반생태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흙과 관련한 놀이, 학습, 느낌은 꼭 필요한 활동 가운데 하나다.

흙의 종류는 무수히 많다. 그러나 아이들은 어떤 흙이 건강하고 좋은 흙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이에 체험단은 유기농 생산 현장을 찾아가 유기농이란 무엇이고 유기농장의 흙은 어떻게 생겼을까를 취재했다. 경북 칠곡군 북삼읍 율리에 위치한 청암농산의 장현기 사장이 시원스런 답을 해줬다.

▨유기농생산지 - 청암농산

우리 기자단은 경북 칠곡군 북삼읍의 청암농산에 갔다. 장현기 사장님이 우리 체험단을 반갑게 맞아주셨다. 우린 유기농이 무엇인지에 대해 들었고, 바로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사과밭으로 갔다. 그런데 사장님은 농약을 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이상한 하얀가루가 묻어 있었다. 무엇인지 물어보니 '석회보로도액'이라고 하셨다. 이것은 독성이 없는 건강한 약이다.

그리고 더 신기한 것은 사과밭이 2만8천 평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유기농 사과밭이라고 했다. 거기에는 흙도 보통 흙과 달리 아주 건강한 흙이라고 했다. 그리고 무농약 주스를 만드는 공장에 갔다. 거기선 무농약 주스를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정일영(지산초 3년)

▨유기농법은 이렇게 해요

농약 같은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하는 유기농법. 유기농법으로 하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몸에 해롭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해롭지 않다. 농약 대신 석회보로도액을 사용하고 석회보로도액은 독성도 없고 몸에 해롭지도 않다. 그리고 진딧물도 없애준다. 무당벌레도 진딧물을 잡아먹는다. 그래서 자연계에 평형을 이룬다. 유기농의 장점은 환경을 해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공장에서도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태양열을 사용한다. 또한, 유리병도 다시 재활용하여 사용한다. 그래서 대기오염이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공장은 생태순환형 공장이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사과 농장이다. 류도영(수성초 6년)

▨떼알구조는 살아있는 흙

살아있는 흙 속에는 많은 생물이 살고 있다. 지렁이는 흙을 기름지게 해 주고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잡아먹어 준다. 진흙과 모래가 적당히 뭉쳐진 흙엔 미생물이 살아가는 방이 있고, 물을 저장하고 양식을 만드는 창고가 있다, 또 식물들이 먹을 먹이를 만드는 부엌이 있고, 또 물과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가 있다. 이렇게 흙의 입자가 큰 구조를 '떼알구조'라고 한다. 흙의 색깔은 짙은 밤색이다. 입자가 커서 공기가 잘 통해 영양분이 많다고 하였다. 흙이 시커먼 이유는 영양 유기물이 많다는 증거다. 이제는 흙을 보면 생명이 살 수 있는 흙인지 살 수 없는 흙인지 알 수 있겠다. 장지모(범일초 4년)

◇ 체험단 글을 읽고

△구체적 묘사 훌륭=이번 기자단의 유기농 생산지 체험 기사는 문장이 깔끔할 뿐만 아니라 내용도 구체적이다. 특히 도영이의'유기농법 이렇게 해요'는 짧은 글 속에 유기농 방법뿐만 아니라 유기농의 이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지모의 글'떼알 구조는 살아 있는 흙'역시 매우 구체적이다. 체험 글쓰기에서 흔히'건강한 흙을 보았다'혹은'건강한 흙이 어떤 흙인지 알았다'라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지모는 건강한 흙이 어떤 흙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직접 유기농 생산지를 방문하지 않은 독자들도 건강한 흙과 건강하지 못한 흙을 쉽게 구분할 수 있겠다.

일영이의 유기농 생산지 글은 매우 깔끔하다. 다만 일영이의 글은'유기농이 무엇인지에 대해 들었다''거기 흙은 보통 흙과 달리 건강한 흙이다''무농약 주스를 만드는 과정에 대해 알았다'는 식이어서 독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유기농의 구체적 방법, 건강한 흙의 특징, 무농약 주스를 만드는 과정'을 읽은 이가 알 수 있도록 썼더라면 더 좋았겠다.

△ 정확한 문장 쓰기= 유기농 생산지 방문 기자단의 글은 대체로 훌륭하다. 그러나 몇 가지 고치면 좋을 듯한 문장도 보인다.

도영이의 글 중에'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몸에 해롭지도 않고 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해롭지 않는다'는 문장은 어색하다. 평소 부적합한 말투를 글에 그대로 쓴 것처럼 보인다. 이 경우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우리 몸과 환경에 해롭지 않다'로 고치는 것이 자연스럽다.

또'유기농의 장점은 환경을 해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공장에서도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태양열을 사용한다'는 문장도 글의 순서를 바로잡고, 같은 말의 반복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 문장은 '유기농의 장점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장에서도 기름 대신 태양열을 이용한다'로 고치면 독자의 이해를 높이고 문장도 깔끔하게 만들 수 있다.

지모의 글 중에'흙이 시커먼 이유는 영양 유기물이 많다는 증거다'는 문장 역시 어색하다.'이유는 ~ 때문이다' 로 써야 어울린다. 앞의 글은'흙이 시커먼 이유는 영양 유기물이 많기 때문이다'로 고치면 더 자연스럽다.

학생들은 흔히 말할 때 쓰는 쓸데없는 조사나 접속어를 글을 쓸 때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이런 단점을 없애려면 글을 다 쓴 후 다시 읽고 고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또 교과서나 다른 책을 꼼꼼하게 읽어 바른 문장이 몸에 배게 하는 것도 좋은 학습법이다.

사진: 체험단 어린이들이 일반 흙과 유기농 사과밭 흙의 차이에 대해 취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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