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시·도당 위원장 선거를 다음달 22~25일에 하기로 최근 결정한 가운데 대구시당·경북도당 위원장을 놓고 지역 의원들이 서로 상반된 평가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구시당은 안택수 의원이 박종근 전임 위원장의 잔여 임기(근 2개월)를 맡고 있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어 재임할 것으로 보는 반면 임인배 경북도당 위원장은 교체 주장이 일부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것.
교체 주장의 논거는 지난번 재·보선에서 보여준 임 의원장의 리더십이 마뜩찮았다는 것이다.
또 대의원 직선을 유도하는 중앙당의 의중도 이들의 교체 주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김광원 의원은 "경북 의원들이 맡는 당직이 많지 않아 한 사람이 계속한다는 것은 안 된다"고 교체 필요성을 제기하며 "예전과 같이 초·재선 의원들에게도 시·도당위원장의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병석 의원은 최근 임 위원장과 만나 경선에 나설 뜻이 있음을 밝혔다.
지난 16대 국회 말에 도당위원장 경선을 희망했다가 중진 의원들의 반대로 뜻을 굽힌 적이 있는 이 의원은 "게임(경선)을 하지 않으려 하니까 경북이 도태되고 있다"며 경선 참여를 분명히 했다.
차기 도당위원장 일순위로 거명되고 있는 권오을 의원은 "임 위원장이 지난 선거에서 보여준 열의와 추진력은 충분히 인정할 만하다"면서도 "다만 의원들 간의 조정·합의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며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또 초선 의원들도 "임 위원장이 지나치게 공천에 관여한 것 같다"며 재·보선 당시 임 위원장의 활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경북도당 조직의 재정비를 완수키 위해 2년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다른 출마자가 있을 경우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나 "권오을 의원이 나온다면 양보할 수도 있다"고 말해 '교체론'에 대한 부담감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달리 대구시당 위원장은 경북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재·보선에서 대구 수성구 시의원 공천을 놓고 지역구 의원과 불거진 '오해' 이외에 두 달여간의 임기 동안 큰 문제가 없었고 재선급 이하에서 마땅한 의원도 찾아 보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중앙당은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때는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후보의 공천권을 시·도당에 위임하는 등 시·도당 위원장의 권한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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