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농구대통령'이라는 말은 아예 잊어버립니다. 비행기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완전히 새롭게 출발하는거죠"
전날 프로농구 전주 KCC의 새 사령탑으로 전격 발탁된 허재(40)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공항을 출발하기 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타로 쌓아왔던 그동안 모든 명예를 다 뒤로 하고 지도자로 첫 걸음을 내딛는 만큼 모든 걸 처음 배운다는 자세로 벤치에 앉겠다"고 말했다.
LA 인근 페퍼다인대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은 지 거의 1년만에 국내 코트로 복귀하는 셈.
현란한 드리블과 슛 감각으로 '농구 9단'으로 평가받고 있는 코트의 영원한 우상이었지만 그는 "주말 갑작스레 통보를 받은 데다 팀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안돼 얼떨떨한 기분으로 귀국행 비행기에 탄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허재와 일문일답.
-- 감독내정은 언제 알았나.
▲ 이틀 전이다. 김재욱 KCC 사무국장의 전화가 있었다. 얼떨떨하다.
-- KCC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아깝게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팀 컬러를 어떻게 바꿔놓을 생각인가.
▲ 모든 감독들이 수비, 혹은 공격에 치중하겠다느니 빠른 농구를 하겠다는 말을 하곤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1 더하기 1이 2가 되는 농구를 하겠다. 공격도 하고 수비도 하는 농구다. 선수들에게 다섯 개를 원했을 때 예닐곱 개의 결과를 내도록 선수들을 도울 것이다. 그들의 능력을 키워주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나 팀은 강한 이미지를 갖게 된다.
-- 팀 전력을 강화하려면.
▲기존 선수들이 다 좋다. 이상민, 추승균, 조성원 등 대부분 선수들이 워낙 좋아 전력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나이가 있어 체력이 문제다. 불필요한 체력소모를 줄이는 전술도 필요할 것이다. 파워 포워드인 찰스 민랜드가 재계약했으니 좋은 용병센터를 뽑는 것이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
들어가자마자 또 센터를 잡기 위해 또 나와야 할 것 같다.
-- 스타 플레이어출신 감독이라 기대가 클텐데.
▲내가 이렇게 했으니 너희도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시간부터, 비행기에 받을 딛는 순간부터 '농구대통령'이라는 말은 잊어버린다. 완전히 새롭게 출발하는거다. 패스부터 새로 배우는 심정으로. 허재는 농구선수로서 '허재'였지 지도자로서 '허재'는 앞으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 늦은 질문이지만 소감은.
▲어리둥절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찬스'라고 봤다. 농구로 치자면 터닝포인트가 되는 셈이다. 참 좋다.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농구대통령'에서 '대통령감독'으로 옮겨 가겠다.
--페퍼다인대 연수가 얼마나 도움이 됐나.
▲폴 웨스트팰 감독 밑에서 나름대로 공부했다. 가르치는 방법은 (어디나) 큰 차이가 없었다고 본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NBA농구도 자주 봐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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