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하고 6자회담에 나설 경우 '중요한 제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봉조 남측 수석대표는 16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진행된 오전 전체회의 기조연설에 이어, 오후 수석대표 접촉을 통해 "북측이 6자회담에 나올 경우 우리측은 핵문제 해결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제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측이 생각하고 있는 '중요한 제안'의 내용을 방한 중인 크리스토퍼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게도 전달했으나 미측의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수석대표의 '중요한 제안'은 이날 오전 기조발언을 마친 뒤 남측 상황본부와의 협의 끝에 나온 것이다.
이 수석대표는 이날 기조연설과 수석대표 접촉을 통해 "한반도비핵화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핵무기 보유는 용납될 수 없다"며 "한반도비핵화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민족공조도, 남북간 화해 협력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측 단장인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은 직접적 대응을 하지 않고 진지하게 경청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남측 회담 관계자가 전했다.
봄철 비료지원 문제와 관련, 우리 정부는 예년수준(20만t)은 즉각 지원한다는의사를 밝히고, 이를 넘는 규모에 대해서는 우리측이 6월에 갖자고 한 제15차 장관급회담에서 추가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북측은 지난 1월 50만t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우리측은 오전 전체회의에서 제15차 장관급 회담을 6월 서울에서 개최하고,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해외 민간단체의 6.15 통일대축전에 당국 대표단을 파견할 것을 제안했으며, 북측도 양측 당국 대표단의 참가를 제의했다.
남측은 또 6.15를 전후해 경의선·동해선 도로 연결 개통식을, 올 광복절을 계기로 제1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각각 개최하는 한편, 이산가족 면회소의 조속한착공을 제의했다.
이 수석대표는 기조발언에서 "남북대화가 가다서다 하는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안된다"며 6.15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중심 협의체인 남북 장관급 회담을 6월 중에먼저 개최한 뒤 순서대로 당국간 회담을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반해 북측 김 단장은 기본발언을 통해 남북관계 중단 상태를 해소하자는데는 공감을 표시했으나, 조문불허와 충무계획 및 작계 5029 등에 대한 재발 방지조치를 요구했으며, 당국간 대화 재개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당면 조치로서 보안법 철폐와 합동군사훈련 중지도 촉구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북측은 이와 함께 현재 어려운 식량사정을 설명하면서 비료 지원과 함께 식량지원 문제를 제기했다. 북측의 한 회담 관계자는 "남측 일각에서 북이 비료만 받고 회담을 끝낼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데 그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남측 회담 관계자가 전해이번 회담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낳았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35분부터 1시간동안 1차 전체회의를 가진데 이어, 오후 2시부터 1시간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집중 조율을 벌였으며, 남측 대표단은 오후 개성을 출발, 6시 40분께 서울로 귀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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