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각-'천문우주테마파크' 지역발전 견인차

2000년대 들어 중앙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잇따른 개통으로 예천군은 교통 여건이 매우 좋아졌다.

내륙 속의 교통 오지라는 오명을 단숨에 벗게 된 것이다.

대도시는 물론 전국 어느 곳과도 접근성이 확연히 개선되면서 예천군도 드디어 호기를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문우주테마파크와 양궁진흥책을 지역발전의 축으로 관광산업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로 삼고자 했던 구상에 가능성이 비친 것이다.

교통이 불편해서 우리 지역을 찾기 힘들다는 얘기는 더 이상 없어졌다.

이제는 흡인력 있는 지역관광산업 관련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때다.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숙고한 끝에 '종합천문우주테마파크'를 만들기로 했다.

건조한 날이 많은 데다 대기 오염도가 낮기 때문에 시계가 좋아 천체관측의 최적지라는 점이 우선 반영됐다.

또 1997년 지자체 최초로 설립한 소규모 천문과학관도 밑천 삼았다.

오는 2009년까지 시행하기로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1차 사업기간인 지난 2년간 총사업비 20억 원을 들여 관측실과 영상실, 연수관 등을 갖춘 460평 규모의 제2 전시관을 준공했다

외형은 우주선을 빼닮았다.

관측 돔에는 5종의 망원경을, 전시실에는 각종 천문자료를 비치했고 영상관에는 국내 최초로 디지털 영상시설을 설치했다.

연수관은 콘도형 객실과 교육장 등으로 꾸몄다.

성과는 예상을 넘어선 것이었다.

지난 연말 개관 직후부터 평일에도 예약을 해야 시설이용이 가능할 정도로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희소성과 제대로 된 체험 및 연수 교육장이라고 평가받은 데서 얻은 효과였다.

올해부터 2009년까지 2차 사업기간에는 연차적으로 400억 원을 투입해 우주과학사 소공원과 우주환경 체험시설, 박물관 등이 들어서는 국내 최대규모의 천문·우주테마파크를 완성할 예정이다.

작은 농촌동네에 "웬 우주공원이냐" 는 지적도 있었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군이 자연 지리적인 입지를 최대한 활용한 아이템을 선점해 주도면밀히 추진한 까닭에 이제는 어색할 것도, 우려할 부분도 없다.

또 한 가지는 양궁진흥책이다.

'우주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인위적이었던 것에 비해 양궁진흥책은 전래되고 현존하는 예천 활에 관한 모든 유·무형의 자산을 자연스럽게 계승, 발전시킨다는 기획이다.

전국 국궁제작 기능보유자 60%와 김진호를 비롯한 걸출한 양궁선수를 배출했고 2003년 대구U 대회를 치르면서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국제양궁장을 확보하는 등 기반은 이미 충분히 갖춰져 있다.

'양궁인의 집', 상설 전지훈련장, 양궁박물관 추가 건립과 2009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유치하고 특화된 스포츠·레저 관광을 정형화해 지역성장 동력의 축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고속도로는 예천군에 기회를 제공했고 우리는 이들 두 가지 사업을 주저 없이 선택했다.

차별화되고 무모한 것이 아니기에 낙후된 지역경제를 반전시킬 물꼬를 터 줄 것으로 믿고 있다.김수남 예천군수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