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울라?'
16일 오후 3시쯤 대구 달서구청이 재선충 방제작업을 벌이면서 잔불이 달성군과 계명대 방향으로 번져 산림청 소방헬기와 소방 차량이 동원돼 긴급진화했다. 달서구청은 50사단 장병과 공익요원 및 공무원 등 70여명을 동원해 와룡산 일대 1만5천여평의 재선충 감염 소나무 4천여 그루를 베어 내고 불태웠는데 이 불이 번져 일부 멀쩡한 소나무까지 함께 태워 버린 것.
지난 4일에도 달성군이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잘라 불태우다 인근으로 옮겨붙어 임야 3천여평을 태우고 2시간여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방제작업에 나선 당국은 재선충 작업을 하다보면 "병에 걸리지 않은 일부 소나무를 태워야 하는 등 부작용도 감수해야 한다"고 변명했지만 시민들은 '혹시 큰 산불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 때문에 16일 오후 대구소방본부 및 달서구청 재난관리과에는 '와룡산에 산불이 났다'는 전화가 십여통 걸려오는 등 소동을 벌였다.
달서구청 권영시 녹지팀장은 "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가 부화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방제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며 "다소 늦긴 했지만 많은 인력을 동원해 하루빨리 작업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16일 오후 달서구청이 와룡산 일대에서 재선충 감염 소나무 소각작업을 벌이다 불이 번져 군 장병과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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