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를 이용해 팔·다리가 완전 마비된 중증척추손상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시험이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다.
서울아산병원(원장 박건춘) 전상룡 교수팀은 팔과 다리를 쓸 수 없는 중증 마비환자에게 환자 자신의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입해 운동신경 및 감각신경을 회복하는 연구자 임상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임상시험 대상자 10명은 대부분 교통사고, 추락사고 등으로 목과 척추를 다친 사지마비(5명) 또는 하반신마비(5명) 환자들이다.
보통 사지마비 또는 하반신마비 환자들은 척수신경의 손상으로 신경조직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혼자서 밥을 먹거나 걸을 수가 없다.
하지만, 현재 치료수준은 손상된 신경의 재생이 아니라 손상 후 발생하는 2차 손상을 줄여주는 정도가 전부다.
중간엽줄기세포는 골수와 제대혈(탯줄혈액)에서 채취되는 줄기세포의 하나로 그동안에는 주로 허혈성 뇌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돼 왔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분화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임상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체내에는 대략 100만 개의 중간엽줄기세포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료진은 앞으로 이들 완전척추손상 환자의 골수에서 중간엽줄기세포를 채취한 뒤 4주간의 배양과정을 거쳐 처음에 환자 1인당 약 800만 개씩 주입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4천만 개의 줄기세포를 또 주입한다는 계획이다.
중간엽줄기세포는 1인당 보통 인공배양과정에서 5천만 개까지 늘릴 수 있다.
전상룡 교수는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수술이 끝난 후 1달 간격으로 환자를 모니터링한 뒤 호전될 기미가 있는 환자에게는 허리부위에 주사로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수술을 2차례 더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술에 사용되는 줄기세포는 파미셀(대표 김현수)에서 제공받았으며 치료비는 이 회사의 모기업인 산성피엔씨에서 1억 원을 후원했다.
전 교수는 "줄기세포 주입 후 3개월 정도가 지나면 환자의 수술 효과 여부를 알 수 있다"며 "만약 치료가 성공한다면 척추손상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